희귀 혈액형 알에이치 마이너스(Rh-)형 혈액을 가진 직장 동료들이 자체 모임을 만들어 형제애를 나누고 있다. 지역 적십자사 혈액원 아래에 알에이치 마이너스형 혈액보유자들이 정기적인 만남을 가지고 있는 사례는 있으나 같은 직장에서 이런 모임을 꾸린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 모임은 지난 3월 울산적십자사 혈액원 알에이치 마이너스형 모임인 ‘나눔봉사회’ 전 회장을 맡았던 김영만(37)씨가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직장 동료들의 모임을 만들면 훨씬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해 3월호 사보에 회원모집을 내면서 시작됐다. 공고문을 보고 처음 찾아온 회원은 8명이었으나 3명이 더 늘어 현재 11명이 다달이 만나 식사를 함께 하며 서로의 정을 나누고 있다. 회원 오진관(40)씨는 “피를 나눈 가족이라도 알에이치 마이너스형 혈액을 가지는 게 드문데 같은 혈액형을 가진 회사 동료들을 만나니 너무 든든하다”며 “회원 모두가 내게는 또다른 가족”이라고 말했다. 김영만씨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3%가 알에이치 마이너스형 혈액을 갖고 있는데도 자신의 정확한 혈액형을 모르는 이들이 많다”며 “알에이치 마이너스형 혈액형에 대한 홍보를 많이 해 피를 구하지 못해 위급한 상황을 맞는 이들이 줄어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사진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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