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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겨울여자’ 원로배우 김추련 숨져

등록 2011-11-08 21:43수정 2011-11-09 10:19

영화배우 김추련(64)
영화배우 김추련(64)
“외로움과 어려움 견디기 힘들다” 유서 남기고…
김해 자택서 목맨채 발견
1970년대 인기를 모았던 영화배우 김추련(64·사진)씨가 경남 김해시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목을 매어 숨진 채로 8일 발견됐다.

김씨가 다니던 김해 시내 ㄱ교회의 집사 강아무개(50)씨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김씨한테서 등기우편을 받았는데 ‘이 편지를 받을 때쯤 나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이다. 열쇠는 1층 가게에 맡겨뒀으니 경찰에 신고하고 뒷일을 부탁한다’고 쓰여 있었다”며 “김씨가 혼자 살던 오피스텔에 갔더니 다락 난간에 목을 매 숨져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는 “지난 7일 오후 6시께 김씨가 전화를 걸어와 ‘내가 편지 한 통을 보냈으니 내일 집에서 기다렸다가 받으라’고 했다”며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설마 목숨을 끊으려는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숨진 김씨의 바지 호주머니에서는 A4 용지 1장에 적은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예전에는 인기를 많이 누렸으나 이제는 외로움과 어려움을 견디기 힘들다. 팬들과 가족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적혀 있었다.

평생 독신으로 지낸 김씨는 석달 전 경남 김해 시내의 한 오피스텔에 이사와 혼자 살았으며, 당뇨병·고혈압·우울증 등에 시달렸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7일 저녁 7시께 마지막으로 통화한 뒤 휴대전화를 끈 점으로 미뤄, 어려운 처지와 신병을 비관해 7일 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나와 1974년 영화 <빵간에 산다>로 데뷔해 그해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받았다. 1977년 여배우 장미희씨와 함께 <겨울여자>에 주연으로 출연하면서 전성기를 누렸으며 <비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등 영화 50여편에 출연했다. 80년대 중반 사업가로 변신했으나 실패했고, 2003년 연예계로 복귀해 지난해까지 가수와 영화배우로 활동하며 재기를 시도했으나 예전 같은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그의 빈소는 그의 누나가 사는 경남 창원시의 동마산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

김해/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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