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 병원후송, 70여명 대피
서울 강남역 인근 고층빌딩에서 화재가 발생해 입주자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불은 9일 오후 2시27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 글라스타워빌딩 1층 외부에 설치된 공조기 냉각탑(높이 4미터)에서 시작돼 출동한 소방차 29대, 소방대원 117명에 의해 15분만에 꺼졌다. 화재의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불길이 건물 1,2층 창문의 창호를 녹여 연기가 건물 안으로 유입됐고, 연기가 18층 높이까지 치솟아 건물 입주자 등 70여명이 대피하고, 14명이 연기를 들이마시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시민들은 화재가 발생했는데도 일부층에서 비상벨이 울리지 않았고 방화벽이 작동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16층의 통신회사 서비스센터에 들렀던 김아무개(25)씨는 “연기가 올라왔는데 비상벨도 안 울렸고, 비상계단으로 대피하려고 했는데 문도 열리지 않아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냉각탑 교체과정에서 용접기 불꽃이 먼지에 옮겨 붙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정확한 재산피해 규모와 화재원인은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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