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교육청, 피해학생 상담했다는 내용과 함께
실명과 학교이름 책자에 적어 배포
실명과 학교이름 책자에 적어 배포
경북도교육청이 성추행을 당한 여고생의 이름과 학교를 공개해 비난이 쏟아졌다.
도 교육청은 경북도의회에 보낸 행정사무감사 자료 책자에서 2년전 성추행을 당한 여고생을 학교에서 상담했다는 내용을 설명하면서 여고생의 실명과 학교 이름을 낱낱히 적어놨다. 도 교육청은 이 책자를 80부쯤 만들어 도의회 정기회의가 시작된 지난 7일 도의회 교육의원과 전문위원실, 도교육청 간부, 기자실 등에 배포했다. 이 여고생은 명단이 공개된 학교에서 현재 3학년에 재학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학교의 교장은 “학생이 현재 학교를 다니고 있다”며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도의회 교육위원회 심정규(61) 의원은 10일 “학생이 성추행으로 인한 상처가 아직 아물지도 않았는데 교육청이 또 한 번 상처를 준 셈이라”며 “피해 학생이 학교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일이 없도록 교육청이 최선을 다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대해 경북교육청 박선용 감사담당관은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만드는 담당 직원들이 실수를 했다”고만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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