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이 성남시청 광장에서 판교 새도시 철거민단체 회원들한테서 폭행을 당했다. 성남시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뒤흔드는 행태”라며 이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 시장은 지난 12일 오후 3시10분께 성남시 중원구 여수동 성남시청 광장에서 열린 ‘어린이 경제벼룩시장 착한장터’ 행사장을 둘러보던 도중 갑자기 몰려든 판교철거민대책위원회 황아무개(여)씨 등 5명한테서 폭행을 당했다.
철거민들은 이 시장에게 달려들어 멱살을 잡고 넥타이를 잡아 흔들었고, 일부는 목을 조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 시장의 수행비서도 얼굴에 상처를 입었다.
주변에선 공무원 5~6명이 이 시장을 수행하고 있었으나, 순식간에 폭행이 벌어져 이를 막지 못했다고 성남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시는 폭행에 가담한 황씨 등 5명과, 주변에서 확성기를 틀며 어린이들의 벼룩시장 행사를 방해한 철거민 6명 등 모두 11명을 폭행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성남중원경찰서에 고발했다. 경찰은 13일 철거민 가운데 3명을 우선 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판교철거민대책위원회는 “판교 새도시 개발 과정에서 이주대책 없이 쫓겨났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14일부터 성남시청 주변에서 집회를 열어왔다.
시는 “이들 철거민이 ‘성남시가 항공사진을 조작해 한국토지주택공사(사업 시행자)에 제공하는 바람에 이주 보상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소송을 냈으나, 2007~2008년에 3심 모두 패소했다”며 “지원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성남/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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