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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눈물의 ‘CS 최루액’ 웃으며 너를 보내마

등록 2011-11-21 20:46수정 2011-11-21 21:52

KM 25탄·일명 사과탄
KM 25탄·일명 사과탄
사과탄·지랄탄 제조원료
경찰, 내년에 폐기키로
파바·캡사이신으로 대체
유해성 논란은 여전히 남아
최루탄, 최루액, 사과탄, 지랄탄(다연발 최루탄), 페퍼포그….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져 집회·시위 참가자들의 눈물을 쏙 빼놨던 ‘시에스(CS) 최루액’이 30년 만에 사라진다. 경찰은 그 대신 인체 유해성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신형 파바(PAVA) 최루액과 캡사이신 근접 분사기를 쓰기로 했다.

경찰청은 20일 “현재 보유중인 시에스 최루액 전량을 내년 중 폐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성복 경찰청 장비과장은 “경찰이 시에스 최루액을 대신할 파바액과 천연 캡사이신 장비
SY-44
SY-44
등을 보유하고 있고, 시에스 최루액은 유해성 논란도 있는 만큼 재고 물량을 없애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과장은 “이미 최루탄류는 1998년 이후 사용이 중지됐고, 최루액도 2010년 파바를 구입한 뒤엔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최루액이 전량 폐기되면 시에스가 시위 진압용 장비에서 완전 퇴출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에스는 1928년 군사용으로 개발됐지만, 우리나라엔 해방 이후 도입된 뒤 1980년대 최루탄·최루액·사과탄·지랄탄·페퍼포그 등으로 만들어져 경찰의 주요 진압장비로 쓰였다. 클로로피크린(CCl3NO2·살충제 요소)과 클로로아세토페논(C8H7OCl) 등이 주성분인 이 화학물질은 흰색 또는 노란색 분말 형태로 최루탄(SY-44)에 쓰이거나, 근거리에서 던지는 수류탄 형태(KM 25탄·일명 사과탄), 가스 형태인 페퍼포그(후추연막)에 사용됐다. 또 대규모 시위 진압용으로 64발 한 세트가 5~6초 안에 연속 발사되는 ‘지랄탄’으로 진화하기도 했다.

1987년 6월 민주항쟁 당시엔 최루탄 뇌관을 머리에 맞은 이한열(당시 연세대 2)씨가 결국 사망한 바 있다.

87년 이후 논란이 커지자 경찰은 시에스를 용매인 디클로로메탄에 녹여 물포에 섞은 ‘시에스 최루액’을 만들어 쓰기도 했다.

2006년 국방과학연구소가 ‘최루분말·최루액 성분검사 시험’을 실시한 뒤 ‘시에스 최루액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결론을 내놓자 경찰은 시에스 최루액 의존도를 점차 낮춰왔으며, 2007년엔 시에스 최루액 4만9103ℓ를 아예 폐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9년 쌍용차 사태 등 대규모 집회에 다시 2137ℓ를 사용했으며, 그 뒤 긴급사태에 대비해 4528ℓ를 비상용으로 보유해왔다.


경찰이 안전하다며 시에스 대신 쓰기로 했다는 파바에 대해서도 인체에 유해하다는 주장이 거듭 나오고 있다. 경찰은 지난 7월 2차 희망버스 행사 때 파바를 섞은 물대포를 행사 참가자들에게 무차별 살포해 비난을 산 바 있다.

노동건강연대 이상윤 정책국장은 “파바도 호흡기·눈·피부 등 점막에 자극을 주는 만큼 외국에선 경찰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나 테러 위험 등 아주 극한 상황에서만 사용하도록 돼 있다”며 “우리 경찰도 안전하다고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최소 사용의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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