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밝혀…변호인, 첫 공판 연기신청
정밀검진을 위해 15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병세가 호전되고 있다고 병원 쪽이 밝혔다.
병원 심장내과 정남식 박사는 17일 “김 전 회장이 음식물을 조금씩 섭취하고 대변도 보기 시작해 장 기능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심장혈관 검사 결과 혈관이 많이 좁아져 있기는 하나 급하게 수술이 필요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 박사는 “김 전 회장이 이른 시일 안에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을 원하고 있어 수술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급하게 장 기능이 나빠지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고, 그럴 경우 심장 상태가 좋지 않아 위험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병원 쪽은 지금까지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검사와 심장혈관 촬영을 진행했으며 18일 장 컴퓨터단층촬영(CT)과 심장 자기공명영상(MRI)을 진행해 상태를 최종 진단할 예정이다. 김 전 회장은 심장에서 왼쪽 콩팥으로 가는 동맥이 심하게 막혀 있어 금요일 오후 혈관확장시술을 받았다.
정 박사는 “얼마나 치료를 받으면 조사를 받을 수 있는 상태가 될 수 있을지 20일에야 가늠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회장 쪽은 21일로 예정된 첫 공판을 연기해달라는 신청서를 15일 법원에 냈다. 김 전 회장의 변호인은 “검찰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고, 변호인단이 변론 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해 재판 연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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