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3명·미얀마인 4명
“사고해역 수온 안낮아 희망”
“사고해역 수온 안낮아 희망”
21일 남중국해에서 침몰한 한국 화물선 브라이트 루비호의 선원 21명(한국인 9명, 미얀마인 12명) 가운데 22일 오후 5시 현재 14명(한국인 6명, 미얀마인 8명)이 구조됐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홍콩의 수색구조본부와 인근 해역 선박들의 협조로 구명조끼를 입고 표류하던 14명을 구조했다”며 “한국인 3명과 미얀마인 4명 등 나머지 7명에 대한 수색작업은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조된 한국 선원은 기관장인 오민수씨와 선원 김영식·박현도·오종우·이상훈·이호연씨다. 이들은 23~27일께까지 각각 자신들을 구조해준 선박의 목적지인 싱가포르와 홍콩, 타이, 중국 장쑤성 등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건강은 양호하다고 주홍콩 총영사관이 밝혔다.
현재 홍콩 구조본부는 침몰 추정 해역에 헬기를 띄워 나머지 조난 선원들을 찾고 있으며, 중국 해군도 함정 2척을 파견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사고 해역의 수온이 낮지 않아 선원들이 수면에 떠 있으면 살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내 해운사인 제이앤제이트러스트 소유의 브라이트 루비호는 제주 선적의 1만5000t급 벌크선으로,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철광석을 싣고 출발해 중국으로 가던 중 21일 오후 4시5분께 홍콩 남쪽 350마일 남중국 해상에서 침몰했다. 이 선박은 2008년 9월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다가 37일 만에 풀려나기도 했다. 납치될 당시 선원들과 이번에 조난당한 선원들이 겹치진 않는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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