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사장 자리가 당분간 비어있게 됐다. 지난 15일 경향신문 사원주주회 경영진추천위원회(경추위)가 공정성 시비에 휘말려 차기 사장 후보 선출 활동을 일시 유예한 데다, 같은 날 조용상 현 대표이사의 임기가 끝났기 때문이다.
김택근 경추위 의장(출판본부장)은 15일 오후 사내 공지를 내어 “경추위에 대한 공정성 시비가 일어 각 국·실 의견을 다시 수렴한 뒤 추후 회의 일정을 잡겠다”고 직권 통보했다. 이에 따라 18일 새 경영진 후보 단수 추천, 20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한 새 사장 선출, 28일 정기 주주총회 등의 일정이 뒤로 밀리게 됐다. 주주총회 소집통지·공고 등 기간을 포함하면 8월말께에 새 경영진이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파행은 경추위가 14일 오후 예정됐던 새 경영진 후보 심층면접에,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김광삼(<현대불교> 사장)-고영재(전 <한겨레> 편집국장) 후보 가운데 1명만 들어올 것을 의결하면서 시작됐다. 경추위 일부 위원들이 “두 후보 중 조용상 현 사장은 혼자 들어와 경영계획 등을 설명하는데, 김-고 후보 쪽은 두 사람이 들어오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문제를 제기하자, 경추위는 표결을 통해 14대 7로 1명만 심층면접에 참여토록 결정했다.
그러자 경향신문 논설위원 10명은 14일 ‘경추위 파행에 대한 논설위원들의 입장’이라는 글을 내어, 경추위 결정의 원천 무효를 선언하고 경추위를 새롭게 구성하라고 요구했고, 김-고 후보 쪽은 심층면접을 거부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