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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고향의 봄’ 이원수 유족
“아버지 친일행위 공식사죄”

등록 2011-11-23 21:59수정 2011-11-24 17:06

동요 ‘고향의 봄’ 작사가인 아동문학가 이원수(1911~1981)
동요 ‘고향의 봄’ 작사가인 아동문학가 이원수(1911~1981)
동요 ‘고향의 봄’ 작사가인 아동문학가 이원수(1911~1981)의 친일 행각에 대해 그의 자녀들이 아버지를 대신해 공식 사과했다. 친일파로 지목된 사람의 자손이 대신해서 그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공개 사과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씨의 둘째딸 이정옥(66)씨는 22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아트홀에서 열린 이원수 탄생 100돌 기념행사에 참석해 “나름대로 아버지를 존경하던 분들이 굉장히 상처 입고 배신감도 느끼신 걸 이해하고, 모든 분들에게 정말 죄송하기만 하다. 이 자리를 빌려 용서를 구한다”며 유족을 대표해 이씨의 친일행위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고 장진화 ‘고향의 봄 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이 23일 전했다.

이씨의 큰딸 이영옥(70)씨와 함께 기념행사에 참석했던 둘째딸 정옥씨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미국에 있는 오빠(이경화·74) 등과 의논해 공식 사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옥씨는 “아버지가 친일작품을 썼다는 1940년대 초반에도 ‘자식들에게는 일본어를 못 쓰게 하고 한글을 가르쳤다’는 이야기를 어머니와 오빠한테서 들었기 때문에, 2002년 아버지의 친일시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아버지가 친일작품을 썼을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고 돌이켰다. 이어 “3·1절이 다가오면 일본 순사가 우리 집 주변을 감시했고, 아버지가 ‘일본이 곧 망할 것’이라고 자주 이야기해 입조심하라고 했다는 말을 어머니로부터 들었다”며 “아버지를 비난하더라도 일제의 압박을 받던 당시의 어려운 상황도 고려해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씨는 ‘고향의 봄’ 등의 작가로 널리 알려졌으나, 일제 강점기 말기인 1942~1943년 조선금융연합조직회의 기관지 <반도의 빛>에 학도병 지원을 찬양하는 ‘지원병을 보내며’ 등 5편의 친일시를 실은 사실이 2002년 뒤늦게 드러났다.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는 2008년 <친일인명사전>을 발간하며 그의 이름을 4776명의 친일인사 가운데 한명으로 올렸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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