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이국철 “검사장급 11명에 구명로비”

등록 2011-11-28 20:56

비망록 일부 공개…“검찰 고위급 직접 만났다”
로비시도 대상 7명 늘어…검찰선 “신빙성 의문”
이국철(49·구속) 에스엘에스(SLS)그룹 회장이 자신의 검찰 로비 행태를 정리했다고 주장하는 ‘비망록’ 중 일부가 공개됐다. 이 회장은 이 문건에서 “로비 대상이 된 검찰·법무부의 검사장급 인사는 모두 11명”이라고 주장했다고 <오마이뉴스>가 28일 보도했다. 앞서 이 회장은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소개로 만난 사업가 김아무개씨를 통해 수사 무마 로비를 시도한 검찰 간부가 4명이라고 했는데, 숫자가 더 늘어난 것이다.

<오마이뉴스> 보도를 보면, 이 회장은 비망록에서 김씨뿐만 아니라,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인 박아무개씨에게 로비를 시도한 대영로직스 문아무개 대표(구속)를 통해서도 검찰 간부에게 로비를 했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가 검찰 로비용 자금이라며 돈을 요구해 “(한번에) 2억~3억원씩, 2주일에 한번씩 계속 줬”고, “2010년 11월에는 문씨가 (검찰 간부) ㅈ씨에게 전달한다며 박 보좌관이 움직일 자금과 함께 1억원을 요구해서 서울 금호역 ㅎ마트 앞에서 1억원을 전달하고, (나중에) 같은 장소에서 5000만원을 추가로 전달”했으며, “2011년 8월께 문씨가 큰누님 집으로 와서 ‘검찰 고위층에게 인사해야 한다’며 9만불을 가지고 갔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현금 말고도 검찰 로비용으로 문 대표에게 명품시계 4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1000만원대 오메가 시계는 지검 간부 ㅇ씨에게, 수백만원대 카르티에 시계는 대검 간부인 ㅈ씨와 박 보좌관에게 갔고, 프랭크 뮬러 시계는 문 대표가 소지했다는 게 이 회장의 주장이다.

‘룸살롱 접대’도 등장한다. 사업가 김씨가 법무부 간부 ㅇ씨의 친구인 한 대학교수를 ㅇ씨에게 보내 룸살롱에서 술을 마시면서 수사 무마 로비를 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당시 김씨는 ‘그 교수가 룸살롱에서 ㅇ씨를 접대하면서 충분히 설명했다. 검찰이 쉽게 영장을 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게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전직 검찰 고위급 인사 ㄱ씨와 직접 만나 구명 로비를 했다는 주장도 폈다. 값비싼 레스토랑에서 만났는데 이 인사는 “에스엘에스 사건을 수사하면 정권이 많이 부담스러워진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다른 로비 시도가 김씨나 문씨를 ‘통해서’ 금품이 오갔다고 한 것과 달리, 이 회장이 검찰 고위급 인사를 직접 만났다는 점이 이채롭다. 이 전직 검찰 고위급 인사는 현재 미국에 가 있다.

그러나 이 회장 관련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이 비망록의 내용에 신빙성을 두지 않는 분위기다. 압수수색에서 확보했던 신 전 차관 관련 비망록 내용 가운데 로비 자금의 흐름이나 상품권 전달 등에서 실제와 다른 내용이 많았던 터라 이 회장의 주장을 섣불리 믿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 회장이 하루하루 기록한 게 아니고 한번에 모아서 정리한 것으로 본인이 진술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제기된 의혹을 일일이 다 따라가서 볼 수는 없으나, (얘기가 되는 것만)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