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이명박 정권의 언론 장악을 내년 총선에서 심판하자”

등록 2011-12-01 16:00

조중동 종편 반대 언론노조 총파업 결의대회
영화배우 문성근 “내년 총선 압도적 승리로 조중동 특혜를 없애야”
 “1%를 위한 방송, 99%가 반대한다.”

 이명박 정부의 특혜 지원을 업고 1일 방송을 시작한 종합편성채널 4개사의 개국 행사에 맞서, 하루 총파업을 한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이 언론단체들과 함께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규탄 집회를 열었다.

 언론노조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전국에서 온 노조원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종편 특혜에 앞장선 한나라당 해체 등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지난 2009년 7월 신문·방송 겸영을 허용하는 언론관계법을 국회에서 날치기 처리해,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보수신문이 방송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결의대회에 참가한 이들은 “미디어 생태계를 파괴하는 한나라당은 해체하라”며 “이명박 정권의 언론 장악을 내년 총선에서 심판하자”고 주장했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무효도 촉구했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임태희 대통령실장 등 정부관료와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 나경원 전 의원이 종편 출범에 앞장선 악덕 인사들”이라며 “종편이 막을 올리면서 우리 사회의 건강한 언론구조가 끝났다. 한국언론의 죽음이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정부가 종편채널에 쏟은 각종 특혜를 금지하라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특히 방송사의 광고판매를 대행하는 역할을 할 ‘미디어렙’을 설치하는 법안 제정이 늦어지면서, 종편이 직접 광고영업에 나서고 있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이민수(27) 대전 <문화방송> 제작피디는 “종편의 직접 영업으로 광고비가 줄어들면서 제작비도 동결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질 높은 프로그램을 제작하라는 압력이 거세다보니, 프리랜서 작가 등의 임금도 정체되는 등 제작 여건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표세호(40)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장도 “신문시장의 독과점을 형성하는 조선·중앙·동아일보가 방송까지 가져가 언론의 정상적인 역할을 제대로 못할 것”이라며 “보수든 진보든 여러 소통이 있어야 하는데, 종편 출범으로 자본의 힘이 여론 형성에 더욱 큰 영향을 끼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또 그는 “재정이 어려운 지역신문은 붕괴할 수밖에 없고 지역 목소리를 표출할 공간도 사라져 지역민의 삶에 직격탄이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화배우 문성근씨는 “미디어악법을 날치기를 한 이명박 정부를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 야권연합을 해서 내년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로 조중동 종편 사업권을 압수하고 특혜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세종문화회관에서 그들이 부르는 노래는 몰락을 가져올 장송곡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마친 언론노조는 오후 5시 종편채널 합동 개국행사가 열린 태평로 세종문화회관 앞으로 자리를 옮겨 조중동 방송 특혜 반대, 미디어렙법 제정 촉구, 언론노조 총파업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종편채널 반대에 언론단체들도 가세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언론·소비자단체와 누리꾼 등으로 결성된 ‘조중동 방송 퇴출 무한행동’은 오후 4시30분 태평로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를 위한 방송 99%가 반대한다’며 종편방송 개국을 비판했다. 조중동 아웃(OUT)이라는 글이 적힌 포토존을 마련해 시민들이 기념촬영을 하도록 마련했다.

 종편 개국 이후에도 언론단체들은 종편 방송 출연 거부 운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박영선 언론개혁시민연대 대외협력국장은 “조중동 방송 출연을 거부하는 지식인 선언과, 조중동 방송에 출연하지 않기로 한 연예인들을 홍보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소비자주권캠페인은 지난달 30일 종편에 참여하는 케이티(KT)에 대한 계약 해지 및 마케팅 동의 거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경미 정환봉 기자 km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