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와 대통령소속 사회통합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한국사회의 갈등구조와 언론·미디어의 역할에 관한 대학(원)생 논문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시형, 이왕원, 최알참아람(왼쪽부터)씨가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사옥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대상 수상팀 인터뷰
이왕원·최알참아람·이시형
4개대 200명 직접 설문조사
“상류층 인터넷언론 더 이용”
이왕원·최알참아람·이시형
4개대 200명 직접 설문조사
“상류층 인터넷언론 더 이용”
“대상 상금은 셋이 똑같이 나눠 올겨울을 일단 따뜻하게 보내기로 했습니다.” 이왕원(25·숭실대 정보사회학 4년)씨가 멋쩍은 표정으로 입가에 웃음을 베어문 채 말했다. 이씨와 최알참아람(23·한양대 독어독문학 4년), 이시형(22·동국대 신문방송학 4년)씨가 이번 공모전 응모를 위한 팀을 꾸리기로 의기투합한 건 지난 초가을이다. 셋 모두 지난 여름방학에 어느 신문사에서 우연히 함께 인턴 생활을 했는데 그때 서로 처음 만났다. 인턴 기간이 끝난 뒤에 논문 공모전 모집공고를 본 이씨가 제의했고 “언론에 관심이 많은” 다른 둘도 흔쾌히 참여했다.
대상 수상작인 <문화자본에 의한 계층격차가 인터넷언론 이용에 미치는 영향과 대책>은 논문의 완성도와 현실적 함의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이들이 서울시내 4개 대학을 돌면서 대학생 200여명한테 일일이 직접 설문조사를 수행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씨는 ‘통계청 블로그기자단’에 속해 일하고 있기도 하다. 최씨는 “대학생들에게 설문지를 돌릴 때 500원짜리 음료수를 하나씩 주면서 설문작성에 응해달라고 독려했다”고 말했다.
취업전쟁에 시달리느라 요즘 대학생들이 기백 없는 모습으로 도서관에 틀어박혀 있고 점심도 혼자 먹는다고 흔히 말하지만, 이들은 인터뷰 내내 ‘발랄한 대학생들’이었다. 물론 대학생다운 비판정신도 있었다. 이시형씨는 “인터넷과 인터넷언론을 개방성과 평등성, 소통의 민주주의를 가져오는 뉴미디어라고 하지만 이 매체가 사회 전반의 포섭과 배제,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측면도 함께 지니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데 논문의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들의 수상 논문은 한국 사회에서 상류계층일수록 더 많고 다양한 문화자본을 가지고 있으며, 문화자본이 높은 사람일수록 인터넷언론을 더 많이 이용하고 인터넷언론에 대한 기대편익도 높다는 점을 대학생 설문조사를 통해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기존의 사회 불평등이 주로 경제적 자본에 의해 발생했다면, 정보사회에서는 인터넷언론을 매개로 지식·정보·문화가 계층 불평등의 주요한 동기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상 수상작은 사회통합위 누리집(www.harmonykorea.g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조계완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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