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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퍼플라인’ 서울관광 떴다

등록 2011-12-02 20:52수정 2011-12-02 21:11

한국인은 모르는 중·일 여행객들의 ‘황금노선’
김포공항~광화문~동대문
도심관광·쇼핑 편리해 인기
‘성매매 오명’ 장안동 일대
저렴한 호텔촌 변신 활기
* 퍼플라인 : 보라색 표시 지하철 5호선
관광을 하러 한국을 찾은 중국인 왕위엔(27)은 김포공항에 내린 뒤 곧바로 지하철 5호선을 타고 서울 동대문구 장한평역 인근의 ㄱ호텔로 향했다. 지하철을 갈아탈 필요가 없어 이동시간이 채 50분도 걸리지 않았다. 중국에서 예약을 해둔 이 호텔에 짐을 푼 그는 다시 지하철 5호선을 타고 광화문으로 이동해 시내 관광을 하고 저녁엔 동대문으로 가 야간쇼핑을 즐겼다. 그는 “지하철 5호선을 이용해 서울 관광을 끝냈다”며 “편리하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최근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일본 관광객들 사이에 ‘퍼플라인’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퍼플라인은 노선이 보라(퍼플)색으로 표시되는 지하철 5호선을 뜻하는데,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선 김포공항(김포공항역)-장안동(장한평역·호텔)-동대문(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쇼핑)-광화문(광화문역·도심관광) 등 ‘5호선을 따라 이뤄지는 서울 관광 코스’로 통한다.

퍼플라인이 서울의 인기 관광 코스로 뜨면서 ‘성매매업소 밀집지역’이라는 오명 속에 침체를 겪던 장안동 일대가 호텔촌으로 변신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2일 동대문구청과 업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현재 장안 1·2동 일대에는 40여개의 호텔·모텔이 성업중인데, 손님 중 50~80%는 일본·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이다. 장안동 한 모텔 지배인 김아무개(34)씨는 “단체 관광객이 크게 늘어 최근에는 32개 객실 가운데 20여개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단체 숙박을 했다”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자 이 모텔은 최근 중국어 통역이 가능한 조선족 출신 직원 1명을 고용했다. 지난 8월에 문을 열었다는 한 비즈니스 호텔 지배인 안아무개(36)씨도 “숙박 손님의 60% 이상이 외국인으로, 처음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염두에 두고 호텔을 개장했다”고 말했다.

장안동 호텔촌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숙소로 인기를 끄는 이유는 도심보다 값이 싼 숙박시설이 많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한류열풍을 타고 크게 늘어난 중국인 관광객들은 시내 고급호텔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관광호텔이나 모텔을 선호한다. 도심의 특급호텔이 1박에 20만~30만원 수준인 데 견줘, 장안동 일대 호텔과 모텔은 1박에 4만~10만원 선으로 가격이 절반에 불과하다.

또 장안동은 퍼플라인을 끼고 있어 쇼핑 중심지인 동대문과 시내관광 중심지인 광화문으로의 이동이 쉽다. 한국을 세번째 방문했다는 일본인 오토 리호코(25)는 “처음으로 장안동에 숙소를 잡았는데, 동대문과 가까워 쇼핑하기가 좋다”며 “한국에 또 온다면 이곳(장안동)에 묵겠다”고 말했다.

동대문구청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5호선을 타고 장안동뿐 아니라 답십리까지 올라가 고미술상가 관광을 한다”며 “퍼플라인을 중심으로 홈스테이 육성 등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정환봉 유선희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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