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관리위원회 누리집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6일 이 공격을 주도한 공아무개(27·최구식 한나라당 의원 비서·구속)씨와 서울시장 선거 전날 술자리를 함께 한 박희태 국회의장 의전비서 김아무개(30·전문계약직 라급)씨를 불러 조사했다. 김씨는 최구식 의원의 비서를 지냈으며, 공씨를 최 의원실에 소개해준 인물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또 이 술자리에는 김 비서 외에 한나라당 ㄱ 전 의원의 비서를 지낸 박아무개씨도 동석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5일 국회의장실에 사표를 낸 김씨는 이날 기자들에게 “술자리에서 디도스 얘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공씨가 이 술자리에서 필리핀에 있던 공범 강아무개(25·구속)씨에게 디도스 공격을 지시하는 전화를 건 사실에 주목하고, 김씨가 공씨와 디도스 공격을 공모했는지 여부를 가리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또 술자리에 참석한 참고인 5명에 대해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한편 경찰은 디도스 시험공격이 시작된 10월26일 새벽 1시부터 아침 9시까지 공씨가 공범인 강씨 외에 다른 인물 3명과 8차례에 걸쳐 통화를 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이 이번 사건의 배후와 관련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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