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교육위, 내년 예산 삭감
서울시내 초·중·고의 영어 원어민 교사 1245명 가운데 57%가 사라진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는 7일 서울 중구 서소문동 회의실에서 열린 2012년 서울시교육청 본예산 심의·의결 회의에서 시교육청의 내년도 초등학교와 중학교 영어 원어민 교사 452명의 인건비 49억여원을 삭감했다. 앞서 시교육청은 서울시내 전체 고등학교 영어 원어민 교사 255명의 인건비 등 예산 44억여원을 삭감한 영어 원어민 교사 예산 314억여원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이 예산안이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내년 하반기부터 서울시내 고교에는 영어 원어민 교사가 전부 해고되고, 초·중학교 영어 원어민 교사도 990명에서 538명으로 줄어든다. 전체 영어 원어민 교사 1245명 가운데 57%가 줄어드는 셈이다. 김형태 서울시 교육의원은 “영어 원어민 교사는 대표적인 고비용 저효율 정책으로 학생 만족도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실제 시교육청이 지난달 27일 공개한 ‘서울 영어 공교육 강화정책 성과분석 및 발전방안 연구’를 보면, 온라인 설문에 참여한 학부모 1만2150명 가운데 62.2%, 학생 2만8761명 가운데 53.7%가 ‘영어회화 실력이 뛰어나고 수업을 잘하는 한국 교사’를 바람직한 영어교사 유형으로 꼽았다. 반면 원어민 보조교사 선호 비율은 학부모 26.9%, 학생 29.7%에 그쳤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원어민 교사는 학생과 상호소통하는 비율, 수업 참여도가 모두 낮았다”며 “원어민 교사를 한 명 고용하는 데 연평균 4000만원 이상이 드는 예산을 활용해, 실력있는 한국인 영어교사를 육성하고 온라인 화상강의 영어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