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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해킹’ 공씨와 술마신 박희태 비서 ‘MB 경호비서’ 출신

등록 2011-12-08 16:53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일 중앙선관위원회와 박원순 후보 누리집 해킹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구식 한나라당 수행비서인 공아무개(27)씨와 얽히고설킨 인물 가운데는 한나라당 전현직 국회의원 비서 4명이 등장한다. 이들이 공씨의 범행에 관여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아직 경찰조사에서 밝혀지지 않았지만 범행 전날 술을 함께 마시거나 통화한 것으로 드러나 이들의 구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월25일 강남 역삼동 룸살롱에서 술을 함께 마신 박희태 국회의장 의전비서인 김아무개(31)씨, 공성진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박아무개(35)씨 등 외에도 공씨와 룸살롱 술자리에 앞서 1차 술자리를 했던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 수행비서인 김아무개(34) 씨 등이 줄줄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 비서 4인방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경찰이 7일 저녁 심야까지 조사한 박희태 국회의장의 의전비서 김아무개(31) 씨.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전 경호비서였다고 인터넷 매체인 <민중의 소리>가 8일 보도했다.

 김씨는 선거 전날 강남 역삼동 룸싸롱에서 공씨 등과 술을 마셨고, 디도스 공격이 시작된 후인 26일 오전 7시~9시 사이에 공씨와 다섯차례 통화를 한 인물이다.

 경찰은 공씨의 범행에 김씨가 가담했을 가능성에 주목하며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6일 김 씨를 불러 10시간 가량 조사한 데 이어, 7일에도 12시간 가량 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술자리에서 디도스 공격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선거 날 오전 통화도 해장국 먹자는 수준의 통화였다”는 진술만 확보했다.

 김씨는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 경호를 맡았을 정도로 여권 핵심 인사들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만약 그가 이번 사건에 가담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사건의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재 알려진 바대로 박희태 국회의장의 의전 비서인데다 진주 출신으로 최구식 의원 비서로 일한 적이 있다. 김씨는 최구식 의원의 지역 측근인 공아무개 도의원과 친분이 깊은 관계로 알려져 있다.

  김씨는 진주 출신으로 구속된 공씨와 고교 선후배 관계다. 진주지역 한나라당 관계자는 “김씨는 진주에서 무술도장을 운영하던 ㅈ씨와 잘 어울렸고, ㅈ씨는 공아무개 도의원과 잘 아는 사이다”라며 “ㅈ씨를 고리로 김씨와 공 도의원이 연결됐다”라고 말했다고 <민중의 소리>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김 씨는 무에타이 무술 고수”라면서 “엠비 대선 후보 시절 의전경호팀에서 일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실제, 김아무개씨는 2007년 당시 자신의 미니홈피에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를 수행하면서 느낀 감상 등을 적어 넣었다. “대통령 후보자와 함께 이른 아침 국립 현충원을 찾았다.”(8월 21일), “D-12 대통령, 최측근 수행 임무를 명 받았습니다.”(12월 7일), “2008년 시작은 대통령 당선자 사무실에서 새해를 시작했다. 다들 심오한 각오와 표정들, 분주한 새해 첫날이다.”(1월 2일)라는 등의 소감을 남겼다. 미니홈피에서 김아무개씨는 2007년 성탄절에 지역 의원 내외와 저녁식사를 할 정도로 깊은 관계임을 과시하기도 했다.

 뛰어난 무술 실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국회에서 현역의원과의 폭력 구설수에도 휘말린 바 있다. 김씨는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 비서 시절인 2004년 12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에서 국가보안법 폐지안 상정을 놓고 여야가 대치하던 때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과 마찰을 빚었다. 당시 김씨는 노 의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면서 노 의원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고, 노 의원은 폭행사실을 부인했었다.

  현재 선관위 디도스 공격과 관련해 수사 선상에 올라 있거나 야당으로부터 의혹의 시선을 받은 인물들은 모두 진주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을 중심으로 얽히고 설켜 있다.

 디도스 공격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공씨는 최구식 의원의 9급 비서였고, 공아무개 한나라당 경남도의원의 선거운동을 도우면서 수행도 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 도의원은 최구식 의원의 4급 보좌관을 지낸 인물로 진주 경상대를 졸업했다.

 정보통신 업체 강 대표 일당 3명의 강남 거처를 계약하고 송금을 한 차아무개씨는 공씨와 중고등학교 동창이다. 차씨도 한때 공 도의원 수행비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부 digitalne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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