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한나라당 의원
검찰, 박씨 체포…SLS 구명로비 ‘종착역’ 조사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보좌관 박아무개씨가 이국철(49·구속기소) 에스엘에스(SLS)그룹 회장한테서 7억원을 받은 혐의로 8일 전격 체포됐다. 박 보좌관 체포로 이번 수사가 이 의원에게까지 연결될지 주목된다.
에스엘에스그룹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8일 오전 박 보좌관을 경기 부천의 집에서 체포했다. 검찰은 박 보좌관의 금품수수 사실을 확인한 직후,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고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이 회장이 회사를 살려달라며 박 보좌관한테 건넨 돈은 7억원”이라며 “박 보좌관의 구속영장 청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르면 9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혐의로 박 보좌관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 회장과 구명 로비 통로로 알려진 문아무개(42) 대영로직스 대표, 박 보좌관 주변을 광범위하게 계좌추적하고, 관련자들을 조사한 결과 이 회장에게서 거액의 돈이 박 보좌관에게 건너간 사실을 확인했다.
박 보좌관에게 돈이 건네진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수사의 초점은 이 회장의 구명 로비 종착역이 어디냐에 모아지고 있다. 이 회장이 회사 경영권을 잃게 된 절체절명의 시기에 거액을 ‘베팅’한 것은 박 보좌관이 아닌 이 의원을 염두에 뒀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검찰은 체포된 박 보좌관을 상대로 이 회장의 청탁을 실행하기 위해 어떻게 움직인 건지, 그 과정에서 이 의원의 영향력이 행사됐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 쪽은 “박 보좌관이 체포된 사실에 이 의원이 엄청난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이 의원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규 성연철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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