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정리해고자들의 복직 등을 촉구하며 노동자들이 경기도 평택시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앞에 세운 ‘희망텐트’ 9동이 설치 하루 만인 8일 오전 평택시 공무원들에 의해 강제로 철거된 뒤,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희망텐트가 있던 자리에 앉아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평택/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노조 “해고자 복귀할 때까지 계속”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노동자들이 경기도 평택시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 설치한 ‘희망텐트’를 평택시와 경찰이 강제로 철거했으나(▷ ‘희망텐트’ 강제 철거(<한겨레> 9일치 12면), 쌍용차 노동자들의 ‘희망’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경찰과 평택시는 지난 7일 쌍용차 평택공장 앞 인도 등에 설치된 농성용 텐트 7동과 공용천막 2동을 하루 만인 8일 오전 강제로 철거해 압수했다. 그러나 쌍용차 정문 앞에서 밤샘농성을 벌인 쌍용차 해고노동자 등 전국금속노동조합 조합원들은 9일 오전 10시께 7~8인용 공용천막 2동을 같은 장소에 다시 설치하고, 쌍용차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정조사 등을 촉구하며 1인시위와 농성에 들어갔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쌍용차 사태의 사회적 관심과 확대를 두려워한 세력이 경찰 등 공권력을 동원해 사회적 연대를 가로막으려 하고 있다”며 “불법적 구조조정 피해 노동자들의 현장 복귀가 이뤄질 때까지 희망텐트촌을 유지하는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찰과 평택시가 빼앗아간 희망텐트가 10여개가 넘는다”며 “앞으로는 공장 정문을 점령하는 투쟁을 계속하기 위해 노숙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쌍용차 노동자들의 희망텐트 농성이 맹추위 속에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7일 밤부터 희망텐트 주변에서 이어지는 ‘촛불집회’에는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구성원들은 물론 대학생까지 50여명이 참가했다. 8일 밤 집회에도 쌍용차 사태 해결을 위해 사회적 연대를 호소하는 지원 농성자가 더 늘었다.
경찰은 3개 중대 350여명을 배치하고 ‘불법 설치된 희망텐트를 자진 철거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평택/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