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역서 문 안열었다” 주장
운행 3분 지연…승객들 불안
운행 3분 지연…승객들 불안
앞선 역에서 문이 안 열려 내리지 못했다는 승객의 항의로 지하철 전동차가 역방향으로 운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11일 오후 3시45분께 서울 지하철 7호선 하계역에서 중계역으로 향하던 전동차에서 한 승객이 비상전화로 ‘이전 역에서 문을 열지 않고 지나가 내리지 못했다’고 운전실에 거세게 항의하자 기관사가 관제센터에 보고한 뒤 다시 하계역으로 돌아갔다.
서울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하계역에서 전동차가 정차하지 않았다는 승객의 항의가 너무 거세, 기관사가 해당 역을 무정차 통과했다고 착각해 전동차를 뒤로 돌렸다”며 “관제사에게 상황을 보고하고 뒤따르던 전동차를 한 정거장 뒤인 공릉역에 대기시켜놓아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하철이 역에 서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지만, 혹시 모를 무정차 통과의 가능성 때문에 지하철을 돌리는 것을 승인했다”며 “무정차 통과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등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당시 하계역 정차 여부를 바로 파악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도시철도공사 쪽에서 시시티브이를 확인해 본 결과, 전동차는 하계역에서 정상적으로 멈춰 문을 열고 승객을 내려준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전동차의 역주행으로 지하철 운행이 3분가량 지연됐다. 이 전동차에 탔던 한 승객은 “안내방송이 나오기는 했지만 무슨 상황인지 파악이 되지 않아 승객들이 불안해했다”며 “많은 승객을 실은 전동차가 한 사람이 항의했다고 역주행을 한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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