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가로질러 공존의 길 연다
“한반도는 대륙과 해양으로 균형 있게 진로를 잡아야 합니다.”
대초원 3만리를 달리는 한-러 유라시아 대장정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은 이화영 열린우리당 의원은 18일 대장정 출발이 나흘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한민족평화네트워크 공동대표, 동북아평화연대 기획위원 등을 맡고 있는 이 의원은 광복과 세계대전 종전 60돌을 기념하는 대장정을 구상하고 실행하는 중심에 서왔다.
“여태껏 한국의 교류와 협력은 미국과 일본 등 해양 쪽에 편중되어 왔습니다. 동북아의 새로운 미래를 열려면 이런 불균형을 해소하고 대륙 나라들의 가능성에 눈길을 돌려야 합니다. 특히 러시아는 1990년 수교 뒤 15년이 지났지만 중국보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 의원은 “미래에 북한까지 포함하는 동북아 공동체를 건설하려면 러시아와의 정치적 협력과 경제적 유대를 강화해야만 한다”며 “시베리아의 가스·석유 자원 개발, 시베리아횡단철도~한반도종단철도 연결 등은 두 나라가 상생할 수 있는 핵심적 사업들”이라고 강조했다.
서너 해 전부터 이런 생각을 다듬어 오던 이 의원은 지난해 가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한-러 의원 평화포럼 때 러시아 연방하원의 코사체프 외교위원장과 고려인 류보미르 장 의원에게 대장정을 제안해 합의를 이끌어냈다.
우선 한-러가 편안하고 자연스레 만나 자연·환경·문화로 소통하는 길을 닦는다는 차원에서 자동차 랠리를 뼈대로 세웠다. 이어 참여자 공모를 통해 자유기고가 사진전문가 사물놀이패 탐험동호인 등을 두루 모았고, 시베리아 험로에서 한국차의 적응성을 시험하기 위해 현대차 테라칸을 협찬받는 등 여러모로 공을 들였다.
또 김지하 시인, 김원기 국회의장, 최문순 문화방송 사장, 장영달·박계동 의원, 코사체프 외교위원장, 이그나텐코 이타르타스통신 사장, 빅토르 차 러-한문제연구원 회장 등 두 나라 각계 인사들이 추진위에 동참해 힘을 보탰다. 언론사인 <문화방송>과 <한겨레>도 북방의 가치에 주목해 공동 주최자로 나섰다.
이를 통해 7월22일~8월14일 25일 동안 80여명이 자동차 20여 대로 부산~모스크바의 험로 1만2000㎞를 달려 북방의 통로를 열고, 동북아 문명의 시원인 바이칼에서 천지 굿을 펼치는 것으로 대장정의 밑그림이 완성됐다. 서쪽 원정대로 참여하는 이 의원은 “대장정은 평화·공존·생명의 보편적 가치를 찾아 떠나는 고행길”이라며 “철도·도로가 대륙으로 이어져 한반도가 균형있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러의 협력기반을 다지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통해 7월22일~8월14일 25일 동안 80여명이 자동차 20여 대로 부산~모스크바의 험로 1만2000㎞를 달려 북방의 통로를 열고, 동북아 문명의 시원인 바이칼에서 천지 굿을 펼치는 것으로 대장정의 밑그림이 완성됐다. 서쪽 원정대로 참여하는 이 의원은 “대장정은 평화·공존·생명의 보편적 가치를 찾아 떠나는 고행길”이라며 “철도·도로가 대륙으로 이어져 한반도가 균형있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러의 협력기반을 다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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