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호(40) 경장
12일 오후 인천 중구 인하대병원 장례식장 이청호(40·사진) 경장의 빈소에 모인 유족들은 충격적인 소식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 모두 말을 잃었다. 이 경장의 아내(37)와 중학교 1학년 딸, 초등학교 6·4학년 두 아들은 친지들이 찾아올 때마다 품에 안겨 하염없이 흐느꼈다. 사고 소식을 듣고 급하게 장례식장을 찾아 주위의 부축을 받으며 빈소로 들어선 이 경장의 장인·장모는 넋이 나간 듯 사위의 영정 사진만 바라봤다. 이 경장의 노모는 병세가 위중한 상태여서 가족들이 아들의 사고 소식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숨진 이 경장은 1998년 제주해양경찰서 순경 특채로 경찰에 들어와, 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를 거쳐 올해 2월 인천해경 3005함에 배속됐다. 이 경장은 지난 4월에는 중국 어선 나포 유공을 인정받아 차관급 표창을 받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경장이 수차례 불법 조업 나포 경험이 있는 등 이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고, 평소에도 모범적으로 근무를 해왔다”고 말했다.
인천/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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