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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희망버스는 사회변혁 동력
차별받는곳 계속 달려가야”

등록 2011-12-16 21:15수정 2011-12-16 22:42

탑승객 모여 ‘희망버스의 의미와 미래’ 토론
‘희망버스’에 올랐던 사람들이 다시 만났다. 희망버스의 의미를 되새기고 미래를 고민하기 위해서다. ‘희망버스’는 지난 6월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 크레인 위에서 고공시위를 하던 김진숙씨를 찾은 것을 시작으로, 모두 다섯차례 운행했다. 그 뒤 한진중공업 노사는 정리해고 분쟁을 타결했다. 김진숙씨는 309일 만에 농성을 마쳤고, 희망버스를 기획한 송경동 시인은 구속됐다.

16일 서울 영등포산업선교회에서는 희망버스 참가자와 기획단 40여명이 모인 가운데 ‘희망버스 승객들과 함께하는 상상토론회’가 열렸다.

‘희망버스 운동의 사회적 의미’를 주제로 기조발제를 한 김규항 <고래가 그랬어> 편집인은 “제도정치가 해내지 못한 현실 변화를 희망버스가 해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편집인은 “대중이 큰 에너지를 갖고 있지만 항상 선거라는 굿판을 통해 흡수되는 악순환이 우리 사회가 진보하지 못하는 큰 문제 중 하나였다”고 진단했다. 이어 “(희망버스 참가자) 1만6000명의 인원으로, 제도정치나 기존 미디어, 노동운동도 가능하지 않았던 사회적 울림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그는 희망버스가 ‘옳고 그름’을 주장한 게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세상이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했기 때문에 파급력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소 강연을 다니면서, 사람들은 ‘올바른 사람’이 되는 것보다는 조금 더 행복하고 희망을 느끼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는 걸 느꼈다”며 “그런 면에서 희망버스는 평소 시위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을 움직이게 한 특별한 사건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희망버스 승객이었던 여균동 영화감독은 “희망버스가 단순히 노동운동을 연대하러 가는 게 아니라 사람들끼리 다른 차원에서 연대를 하는 과정이고, 이것 자체가 문화운동이자 예술이었다”고 말했다. 희망버스를 맞이했던 한진중공업 해고자 박태준(36)씨도 “그저 우리를 돕고 싶어 얼굴 한번 보러 온 사람들 덕분에 세상이 살 만하다고 느꼈다”며 “다음 희망버스엔 내가 올라타 도움이 필요한 사람한테 가겠다”고 말했다.

희망버스가 노동운동에 던진 과제와 희망버스의 진로에 대한 참가자들의 열띤 토론도 이어졌다. 문재훈 서울남부노동상담센터 소장은 “희망버스가 그동안 소외됐던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을 중심에 놓는 사회적 연대라는 점에서, 작지만 치열한 노력을 한다면 빈곤과 차별 문제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버스 기획단에 참여한 김혜진씨도 “많은 이들이 희망버스는 다음에 어디로 갈 것인지 묻고 있지만, 이미 환경파괴에 저항하는 ‘생명버스’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희망텐트’로, 유성 노동자들을 응원하는 ‘희망버스’로 계속 달려가고 있다”며 “자발적인 연대의 마음이 모여 일상적으로, 그리고 확대된 형태로 구석구석에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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