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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국철 로비’ 검찰 칼끝 내부로

등록 2011-12-17 02:26

총장까지 연결한 문환철
“로비용” 7억여원 사용
검찰 “문씨 주변계좌 추적”
박영준 청탁여부 추궁도
검찰이 이국철(49·구속 기소) 에스엘에스(SLS)그룹 회장의 로비 의혹 수사 대상을 정치권뿐만 아니라, 검찰 내부로까지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검찰은 김준규 검찰총장에게 이 회장을 소개한 문환철(42·구속 기소) 대영로직스 대표의 로비력에 주목하고, 로비 자금이 검찰 간부들에게 건너간 것은 없는지 조직 내부를 향해서도 수사의 칼끝을 겨누는 모양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수사 초기만 해도 이 회장의 ‘검찰 로비’ 주장을 믿지 않는 분위기였다. 이 회장은 구속되기 전 “재벌가 사위인 사업가 김아무개씨에게 검찰 고위직 3명에 대한 로비자금으로 돈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 회장의 말을 따라 문제의 2억원을 추적했으나, 이 돈 대부분이 김씨의 사업자금으로 사용된 것을 확인하고 김씨를 통한 검찰 로비 주장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이 때문에 최소한 이 회장의 ‘검찰 로비’는 실체가 없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었다.

그러나 문 대표는 달랐다. 문 대표가 김준규 검찰총장 재임 시절 이 회장과의 면담을 주선하는 ‘실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검찰총장도 움직일 수 있는 실력이라면 다른 검찰 간부들에게도 통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문 대표는 이 회장에게 “검찰 고위직에게 인사를 해야 한다”는 이유 등을 대며 이 회장에게서 현금 7억8천만원을 받아갔다. 이 돈이 실제로 어떻게 쓰였는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14일 검찰청에 출석한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차장을 상대로, 2009년 9월 에스엘에스 수사에 착수했던 창원지검 간부에게 수사 무마를 청탁했는지 추궁했다. 이 회장이 검찰에서 “문 대표와 이상득 의원의 보좌관 박배수(46·구속)씨가 박 차장을 직접 찾아가 수사 무마를 부탁했고, 이 자리에서 박 차장이 창원지검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청탁을 전했다”고 진술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박 차장은 “창원지검 간부에게 청탁 전화를 건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이 회장이 문 대표에게서 전해들었다는 검찰 로비 주장은 법률적으로는 증거능력이 없는 전문 진술”이라며 “문 대표 주변 계좌를 샅샅이 추적해 검찰 로비 자금으로 쓰인 게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회사를 살리기 위해 로비를 벌인 대상이 전·현직 검찰 간부 11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회장이 거론하고 있는 검찰 로비 의혹을 성역 없이 들여다보겠다는 태도다. 정권 최고 실세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측근을 금품수수 혐의로 구속하고 이 의원의 연루 가능성까지 수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부 비리 의혹에 대한 깔끔한 정리가 필요하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한편 검찰은 최근 이 회장에게 문 대표를 소개한 경남지방경찰청 소속 ㅈ 경정을 소환 조사했다. ㅈ 경정은 검찰 조사에서 “2009년 9월 이 회장의 형으로부터 ‘에스엘에스 워크아웃 건을 해결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은 뒤, 청와대에 아는 사람이 많아 보이는 문 대표를 이 회장의 형에게 소개해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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