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만에 사망 소식 전해진 데 대해
트위터엔 문제제기성 발언 많아
트위터엔 문제제기성 발언 많아
19일 오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회 위원장 사망 소식이 속보로 전해지자 시민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가운데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이 17일 사망했는데 이틀이 지난 뒤에야 알려진 것에 대해 문제제기성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pressobsc***’은 “국정원 대북라인 뭐했나? 사망 이틀이 지나서야 전국 경찰 비상근무태세라니. 청와대 외교 안보라인은 뭐했나? 정권의 존립 이유는 국민 치안과 안보 아닌가? 피같은 세금으로 먹여살린 월급이 아깝다는 생각. 이 정권의 무능이 다시 한번 여실히 드러난 오늘” 이라며 우리 정보당국의 무능함을 탓했다.
김일성 주석이 1994년 7월8일 오전 2시 사망했을 때 국내 언론은 9일 낮 12시께 이를 보도하기 시작했다. 당시 북한 당국은 하루만에 북한중앙방송을 통해 김 주석 사망 소식을 알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틀이 걸렸다. 일부 누리꾼은 “이명박 대통령의 생일을 덮으려고 북한이 사망 발표를 이틀 미룬 것인가”(@hazzong)라는 의심을 보이기도 했다. 19일은 이 대통령의 생일이자 결혼기념일이며, 대통령 당선일이기도 하다.
이번 김정일 사망 소식으로 국내 주요 사안들이 묻힐까봐 염려하는 목소리도 많다. 선대인 경제전략연구소장(@kennedian3)이 자신의 트위터로 “김정일 사망 향후 가져올 파장 매우 크고 넓겠지만, 당장은 선관위 홈피 마비사건, BBK 미국 재판, 최태원 검찰 소환 등 모든 이슈 덮어버리겠군요. ㅠ 북한 사태 급변 가능성에 따른 안보, 경제적 파장도 상당히 있을 테고요.”라고 글을 올리자 누리꾼은 이 글을 계속 퍼나르고 있다. 누리꾼 ‘Mr Shin’은 “죽어도 참 누구한테 좋은 일 시켜주고 가네. 이제 이 사건 지나면 뉴스에서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 같은 한나라당에 불리한 사건은 완전히 묻히는 거지. 한나라당은 상황 리셋에 환호를 하고 있겠고”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김 위원장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는 것이 옳은 행위인지를 놓고 갑론을박하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FLOTAGGERTR***’ 는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정일 사망, 밉지만서도 일단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글을 올렸다. ‘@sanha88’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명복을 빈다. 좋은 데 가기를 바란다. 그리고 저승에 가서 그의 치세에 굶어죽었던 인민들에게 사과하길 바란다”고 썼다. ‘@FLOTAGGERTR***’은 “경고하는데 김정일 XXX 애도하는 글 리트윗 하지 마세요. 보는 즉시 사진찍어 국가정보원에 신고할 겁니다. 이번에 절대시계 꼭 타보렵니다”고 말했다.
한편, 보수단체 어버이연합이 오후 3시 광화문 케이티 본사 앞에서 “김정일 사망 축하 기자회견”을 연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누리꾼들은 “그런 열정으로 다른 일을 하심이 ㅠ ”(‘@gagajeong***’) , “초상난 집에 꼭 이래야 하나. 어른의 모습이 없는 너무 추잡하다”(@time***)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휴가나온 군인들의 반응도 눈길을 끈다. 트위터 이용자 ‘@ann***’는 “내 애인 휴가 나왔는데 복귀하라고 할까봐 개 쫄아있다”며 군인들의 상황을 대신 전했다. ‘@with_t***’은 “내 주식. 내 휴가. 아아. 정일이횽. 이건 좀 아니지.”라고 냉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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