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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산타 할머니’와 함께한 1001회 수요시위

등록 2011-12-21 17:00수정 2011-12-21 18:44

1001회째 수요집회
1001회째 수요집회
학생·시민 등 300여명 모여 캐럴 공연 등 성탄 분위기 물씬
정대협 “1000회 수요시위 이후 후원자 늘어…관심 계속됐으면”
“팔십 평생 살면서 이렇게 기쁜 것은 처음이다.” 산타 모자를 쓰고 수요시위에 참여한 길원옥(83) 할머니는 지난 18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가 해결 안 되면 제2의, 제3의 평화비가 만들어 질 수밖에 없다’고 한 이명박 대통령의 말을 언급하며 “50년간 듣고 싶었던 이야기였다”고 웃음을 지었다. 또한 1000회 수요시위에 나온 많은 사람들을 보고 “가슴 아픈 사람들과 같이 해주는 사람이 많아 놀랐다”며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더 많은 사람들이 ‘위안부’ 문제를 알아야 똑같은 아픔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위원회(이하 정대협)는 눈이 내리는 가운데 1001회 수요시위를 열었다. 중 고등학교 학생들과 시민 등 300여명이 모인 이날 집회는 사슴뿔 모양의 머리띠와 크리스마스 기념 장식, 캐럴 공연 등이 어우러져 성탄절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윤미향 정대협 대표는 “1000회 수요시위에 많은 나라가 함께했다”며 “조금만 더 힘을 모아 일본의 사죄를 받아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비 ‘소녀상’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비 ‘소녀상’

이 날 집회에 참석한 원혜영 민주통합당 공동대표는 “천 번의 집회에 쌓인 힘과 뜻을 바탕으로 이제 새롭게 출발하는 수요시위에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수요시위에는 경기도 오산 운천고, 서울 상계고 등 고등학생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김미희(17·수리고)양은 “역사 교과서에서 일본군 ‘위안부’ 관련 내용이 빠진다고 했을 때는 화가 났다”며 “아픈 역사를 잊지 않도록 시간 날 때마다 수요시위에 참여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길원옥, 김복동(86) 할머니는 집회를 마친 뒤 수요시위에 함께한 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준비한 양말 200켤레를 직접 나눠주었다.

이날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비 ‘소녀상’은 평화시장에서 사 온 털모자를 쓰고 빨간 목도리를 둘렀다. 2006년부터 수요시위에 참여해온 주데레사(53)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수녀는 “소녀상에 목도리를 둘러주는 그 따뜻한 마음을 불편하게 여기는 것은 저곳 밖에 없을 것이다”고 말하며 일본 대사관을 가리켰다.

김동희 정대협 사무처장은 “1000회 수요시위 이후로 일주일만에 정기후원자가 100명 이상 늘었고, ‘위안부’할머니들이 살고 계시는 정대협 ‘쉼터’ 자원봉사자들도 부쩍 늘었다”며 이런 관심이 앞으로도 계속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오는 28일에는 올해 돌아가신 16분의 ‘위안부’ 할머니를 기리는 2011년 마지막 수요시위가 추모집회로 열린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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