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한나라당 의원
보좌관·비서, 코오롱 직원 명의 계좌로 수억 돈세탁
이의원도 대표이사 역임…업체서 준 돈인지 수사중
이의원도 대표이사 역임…업체서 준 돈인지 수사중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보좌관 박배수(46·구속)씨가 각종 청탁 명목으로 받은 7억5천만원의 일부가 코오롱 직원 명의로 관리된 정황이 포착됐다. 이 의원이 코오롱 사장 출신인데다 박 보좌관이 받은 돈을 ‘세탁’하는 데 가담한 이 의원실의 5급 비서관 임아무개(44·여)씨도 코오롱 출신이어서 이 의원실의 ‘코오롱 라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최근 박 보좌관에게 자신의 계좌를 빌려준 코오롱 직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 계좌를 박 보좌관의 차명계좌로 판단하고 여기에 들어있는 수억원의 출처와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박 보좌관이 이국철 에스엘에스그룹 회장에게서 받은 6억원과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에게서 받은 1억5천만원의 행방을 따라가는 방식으로 계좌추적을 진행하고 있다. 이 돈이 거쳐간 여러 계좌를 다시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의심스런 뭉칫돈이 다시 튀어나오는 상황이다. 박 보좌관의 범죄수익을 돈세탁하는 데 가담한 임 비서관의 계좌에 있는 출처 불명의 수억원도 이런 과정에서 확인된 돈이다. 검찰은 임 비서관을 범죄수익은닉 처벌법 위반죄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의원은 코오롱의 전신인 한국나일론에 1961년에 입사해 코오롱 사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박 보좌관도 코오롱에서 근무하다가 1996년부터 이 의원을 15년 동안 모시고 있다. 코오롱 사장 비서실 출신인 임 비서관도 이 의원을 20년째 보좌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이 의원을 20년 가까이 모시고 있는 코오롱 출신 심복인 셈이다.
검찰은 박 보좌관이 관리하고 있는 코오롱 직원 명의 계좌에 들어있는 자금이 코오롱에서 지원한 돈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검찰은 박 보좌관과 임 비서관이 관리하고 있는 출처불명의 돈과 이 의원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이 의원 보좌진들의 ‘진술’이 없는 한, 이 돈과 이 의원과의 연관성을 밝혀내기는 어렵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 관계자는 21일 “아들이 절도범이라고 아버지를 불러서 왜 애를 이렇게 키웠냐고 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박 보좌관이 자기 혐의도 부인하는 마당에 가지를 어떻게 치겠느냐”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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