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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문수 지사 “소방관 전보 인사 몰랐다…철회 요청”

등록 2011-12-29 19:00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인사 조처 철회
김문수 경기지사가 119로 건 전화를 장난전화로 오인한 소방관 2명을 다른 소방서로 전보했다는 소식에 ‘지나친 조처’라는 비판이 누리꾼들과 소방관들 사이에 급속히 확산되자, 경기도 소방재난본부가 이들 소방관의 전보 인사를 뒤늦게 철회하는 소동을 빚었다. ‘상부 눈치보기’로 소방관들의 허물만 탓하다가 비판 여론을 불렀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김 지사는 파문이 커지자 29일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를 갑자기 방문해 인사 조처 철회를 요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9일 낮 김 지사가 119로 전화를 걸었으나 장난전화로 오인한 소방관 2명이 남양주소방서에서 전보 조처됐다는 소식이 28일 알려졌다. 김 지사는 자신의 신분을 9차례 밝혔다고 했으나, 소방관들은 성명을 말하는 대신 긴급 상황을 확인하려 했던 통화내용이 뒤이어 인터넷에 공개됐다. 곧바로 누리꾼들은 당시 김 지사가 자신의 신분만 되풀이해 말하면서 용건은 밝히지 않은 통화내용을 패러디해 “나, 이명박인데”, “치킨집 119” 등의 동영상을 띄웠고 비난 여론이 빠르게 번져나갔다.

 포천소방서로 전보된 소방관 오아무개(51) 소방위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 누리집에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본인이 작성한 게 맞느냐’며, 경기도청 누리집인 경기넷에 한꺼번에 접속했고, 경기넷 사이트는 이날 하루 내내 먹통이었다.

 일선 소방관들 사이에서도 불만을 드러내는 등 반발하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경기도의 한 소방서장은 “통상 경고나 시정조처를 한 뒤 정기인사 때 다른 곳으로 발령내는데, 이번처럼 며칠 만에 전격 발령을 내는 것은 지나친 것 아니냐”며 “소방관들이 매우 의기소침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소방관은 “장난전화가 하루에도 수십통씩 걸려오는데, 자신의 관등성명을 대는 소방관은 거의 없고 응급상황을 파악하는 일에 최우선으로 매달린다”며 신분 확인을 요구한 김 지사의 행태와 이를 문제삼은 인사 조처를 강하게 비난했다. 인사 조처된 한 소방관은 “지금은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끼며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김 지사는 “일반인들이 전화하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윤순중 경기도 소방2본부장에게 이런 경험을 전화로 알렸다. 김 지사는 이날 “징계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고 도중에 전보인사가 난 것도 나중에 알았다”며 이양형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에게 소방관 2명의 인사 전보 철회를 요청했으며, 이 본부장은 이들의 전보 발령을 철회했다.

수원/홍용덕 기자, 남양주/박경만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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