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학생 아버지 “딸이 잠자다 괴성 질러, 왜 그러나 했다”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 6명이 같은 반 지적 장애 여학생을 구타하는 등 상습적으로 괴롭혀오다 적발됐다.
4일 경기 이천시 한 고교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이 학교는 1학년 ㅅ아무개(18)군 등 남학생 6명이 지난 학기 동안 지적장애2급인 여학생(18) 1명을 지속적으로 괴롭힌 사실이 밝혀져 징계처분 하기로 했다.
학교 조사결과, 징계 대상인 학생 가운데 3명은 지난달 21일 오전 음악시간에 피해 여학생의 등과 옆구리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리고 이런 내용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1분 안팎의 동영상 파일 4개에는 여학생을 주먹으로 때리는 장면과 지우개에 치약을 묻혀 피해 여학생에게 던지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주변 다른 학생들은 이런 동영상을 찍는 동안 지켜만 보고 있었고, 수업을 진행하던 음악교사는 이러한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소란스러워 음악교사가 몇 차례 주의를 줬고, 이후에 학생들이 동영상을 돌려보다 적발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학교 쪽은 자체 조사를 거쳐 이틀 뒤인 지난달 23일 피해학생 학부모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피해학생의 아버지는 “딸이 잠꼬대하면서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허리를 다쳐 집에 오거나 팔에 멍자국이 생기는 등 이상한 모습을 보였다”며 가해 학생들의 사과와 상관없이 강력히 처벌해 줄 것을 학교 쪽에 요구했다. 한편, 경기도 이천경찰서는 사실 관계를 파악한 뒤 형사처벌 여부를 검토중이다. 이천/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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