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여주경찰서는 4일 후배들을 상습적으로 때리고 돈을 빼앗는가 하면 가출한 여중생을 성폭행한 혐의(공갈·갈취 등)로 여주군 한 중학교 3학년 김아무개(15)군 등 4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10개월 동안 같은 학교 1~2학년 학생 43명(1학년 22명·2학년 19명)한테서 61차례에 걸쳐 총 260만원 상당의 돈을 빼앗고 학교 인근 야산 등지에서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거나 폭행을 당했다는 등 소문을 내고 다니면 ‘머리를 바닥에 대고 버티기(이른바 원산폭격)’를 시키거나 주먹과 발로 때리는 등 상습적으로 괴롭혔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이 한 학생에게 시켜 “돈을 모아 갖고 오라”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면 지목된 학생은 동급생 여러 명에게 돈을 거둬 5만~30만원을 모은 뒤 가해 학생들에게 상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학교에서 이른바 ‘일진 짱’(가해 학생 가운데 우두머리 구실을 하는 학생)으로 알려진 김군은 지난해 11월8일 후배 남학생 7명에게 7차례에 걸쳐 자위행위를 시키는 등 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김군 등 6명은 지난해 11월4일과 6일 밤 초등학교 운동장 등에서 가출한 여중생 2명(13살)에게 강제로 술을 먹여 성폭행한 뒤 휴대전화로 동영상까지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해 학생 학부모들이 이런 사실을 학교에 알린 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수사에 벌였다”고 밝혔다.
여주/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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