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립(45)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2014년까지 물리학 강의
노벨 물리학상을 아깝게 놓쳤다고 평가받는 김필립(45·사진)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서울대 강단에 선다.
서울대는 4일 “김필립 교수를 새 학기부터 초빙 석좌교수로 임용하기로 하고, 현재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며 “김 교수는 3월부터 2014년까지 천문물리학부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강의뿐 아니라 자신의 전문 분야인 그래핀 연구를 서울대 교수들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이론물리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임지순 서울대 석좌교수 등과 나노분야 연구도 함께할 계획이다.
김명환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장은 “김 교수가 이룬 학문의 깊이와 아이디어가 그래핀이나 물리학을 연구하는 교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그래핀을 활용해 응용 연구를 하는 교수들이 많은 서울대에서 그래핀 연구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차세대 신소재인 그래핀의 물리적 특성을 규명한 공로로 2010년 노벨 물리학상 후보로 거론됐지만 수상하지는 못했다. 당시 노벨위원회는 2004년 <사이언스>에 탄소의 단층 구조체인 그래핀의 합성과 관련한 논문을 게재한 안드레 가임 교수와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박사를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에 월터 드 히어 미국 조지아공대 교수는 2004년 해당 논문에 실린 물질은 그래핀이 아니며, 실제 그래핀을 합성하고 그 특성을 실험한 결과는 가임 교수와 노보셀로프 박사가 2005년 <네이처>(438호)에 게재했다고 지적했다. 같은 호에는 김 교수가 연구한 그래핀 관련 논문도 실렸는데, 일부 학자들은 이를 근거로 최소한 김 교수가 공동 수상자로 선정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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