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학총학생회모임 소속 12개 대학 총학생회장들이 5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누리집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과 연루된 정치인 및 정치 조직을 철저히 수사하고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며 특검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청계광장서 공동 시국선언
최근 서울대와 고려대, 카이스트 학생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누리집에 대한 디도스 공격 사건을 엄중 수사하라는 시국선언을 한 데 이어, 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12개 대학교 총학생회가 디도스 사태에 대한 공동 시국선언을 했다.
이날 고려대·연세대·성균관대·광운대·서경대·충북대 등 전국대학총학생회모임 소속 대학 총학생회는 ‘대한민국 국민 및 대학생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디도스 사건으로 선거라는 소중한 권리가 정치 세력에 의해 훼손되고, 민주주의와 정의가 땅에 떨어졌다”며 “특검을 구성해 디도스 사태와 연루된 정치인 및 정치 조직을 철저히 수사하고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리 모두 민주주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다가올 총선과 대선에서 투표를 통해 왜곡된 정치문화를 바꾸자”고 당부했다. 기자회견은 연세대학교 총학생회가 처음 제안해, 뜻을 함께하는 대학 총학생회가 모여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김태성(23) 한성대 총학생회장은 “학교 문제를 넓게 봤을 때, 올해 있을 총선과 대선 같은 정치적 문제도 포함된다고 생각해서 기자회견에 참여했다”며 “디도스 사건으로 선거에 대한 믿음이 없어지고 민주주의가 훼손된 현재 상황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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