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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위안부 외할머니의 이름으로…
중국인이 일본대사관에 화염병

등록 2012-01-08 20:57수정 2012-01-08 22:27

“지난달 야스쿠니 방화도 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8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요구하며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에 화염병을 던진 혐의(화염병 사용 등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중국인 류아무개(38)씨를 붙잡아 범행 동기와 공범이 있는지 등을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류씨는 이날 아침 8시18분께 일본대사관에 화염병 4개를 던져 불을 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가 던진 화염병 4개 가운데 2개는 대사관 담 안쪽에 떨어졌으나 심지만 불에 타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류씨는 범행 직후 현장에서 경찰 기동대원에게 붙잡혔다.

류씨는 경찰 조사에서 “외할머니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징용을 당한 한국인”이라며 “지난달 일본 노다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논의 자체를 거부하는 등 무책임하게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화가 나 일본대사관에 화염병을 던졌다”고 말했다. 류씨는 지난달 26일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서 일어난 방화 사건도 자신이 저지른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6일 새벽 4시10분께 도쿄 지요다구 구단키타 야스쿠니 신사 문에 불이 났고, 이튿날 한 중국인이 국내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내가 불을 질렀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이 남성은 “자신의 할머니가 태평양전쟁 때 평양에서 중국 남부로 끌려간 일본군 위안부였다”며 “일본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죄하지 않는 데 항의하려고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경찰은 “류씨가 자신이 심리치료 의사이며, 지난해 10월부터 지진해일 피해 지역인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2개월간 봉사활동을 하다가 야스쿠니 신사에 불을 지르고 한국으로 입국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류씨는 지난달 2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서울 서대문구의 한 모텔에 투숙하며 근처 주유소에서 2리터 생수병 2개 분량의 휘발유를 구입한 뒤 소주병으로 화염병 11개를 만들어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중 양국은 형사사법 공조조약과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고 있어 경찰 조사결과에 따라 범죄가 확정되면 류씨의 신병은 중국에 넘겨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들은 자국 대사관 화염병 투척 사건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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