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조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20일 김 전 회장이 외래진료 중인 서울 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에서 퇴원키로 함에 따라 21일부터 김씨 조사를 재개키로 했다.
이로써 14일 조사 도중 건강상태 악화를 호소해 이튿날부터 외래진료에 들어가는 바람에 중단됐던 김씨에 대한 수사는 7일 만에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오늘 오후 퇴원해 서울구치소로 돌아갈 것으로 알고 있다. 자세한 검진결과는 병원측 말을 들어봐야 하겠지만 당장 조사하는 데 커다란 문제점이 없는 만큼 21일부터 조사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21일부터 김씨가 소환되면 김씨의 외래진료로 미뤄졌던 출국배경, 정ㆍ관계 로비의혹, 비자금 조성 및 재산은닉 의혹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김씨는 외래진료에서 심장과 소장, 위, 뇌동맥 등에 검진을 받았으며 심장 3개 동맥 중 2개가 막히고 심실 1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전반적으로 건강상태가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이 중 콩팥으로 연결된 혈관의 확장 시술을 받았으며 장협착증과 심장질환의 경우 급한대로 약물로 증세 악화를 지연시키는 수준에서 치료한 뒤 검찰 조사가 끝나면 수술을 받자고 결론낸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관계자는 "입원 당시보다 환자의 상태가 많이 안정됐지만 심장질환과 장폐색이 심각한 수준이다. 본인의 뜻에 따라 일단 약물치료를 하기로 했지만 상태가 갑자기 악화될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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