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 장향숙(51) 상임위원
민주통합당 부산 금정 후보 예정
“인권위 제구실 못하는데 무책임”
“인권위 제구실 못하는데 무책임”
국가인권위원회 장향숙(51) 상임위원이 총선 출마를 위해 임기 도중 위원직에서 사퇴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장 위원은 11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4·11 총선 출마를 놓고 오랫동안 거취를 고민해오다 공직 사퇴시한(12일)을 앞두고 지난 10일 인권위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총선에선 부산 금정 지역의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할 예정이다.
장 위원은 국회 선출(민주당 추천)을 통해 2010년 10월부터 3년 임기로 인권위 상임위원에 임명됐다. 후임 선임은 2월 임시국회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인권위 안팎에서는 장 위원의 사퇴를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인권위 조사관은 “인권위에 일을 하러 왔으면 임기를 채우는 것이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며 “총선 출마를 위한 사퇴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전국 92개 인권단체로 구성된 국가인권위 제자리찾기 공동행동도 이날 논평을 내고 “친정부 성향의 인권위원들로 인해 인권위가 제구실을 못하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역할을 하던 장 위원이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는 것은 그 역시 인권위원으로서의 소명 의식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위원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면서도 “인권위 상임위원으로서 역할보다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 문제가 인권위의 미래 운명을 결정짓는 데 더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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