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20일 오후 시민을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기영화 배우 정우성씨를 재소환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날 서울 강남의 한 주점 앞에서 정씨로부터 맞았다고 주장하는 황모(33)씨와 정씨의 대질신문을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씨는 18일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취재진에게 "사실이 왜곡돼 있으며 한대도 때린 적이 없다"며 폭행설을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주먹으로 때린 사실은 없다고 하지만 멱살을 잡은 사실을 인정하고 있고 욕설을 하고 멱살을 잡은 것만으로도 입건 사유는 된다"고 말해 정씨의 불구속 입건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씨 변호인은 그러나 "정씨측은 여전히 폭행사실이 없는데도 황씨측에서 상황을 착각하고 있는 것 같아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기 위해 출두에 응했을 뿐"이라며 "이 부분만 인정이 되면 사건이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황씨는 17일 오전 2시께 서울 강남의 한 주점 앞에서 택시를 잡으려던 중 정씨 일행과 시비가 붙어 여자친구와 함께 정씨로부터 폭행당했다며 정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정씨를 조사하기 전 18일 현장에 있던 주점 주인을 소환조사한 결과 정 씨와 황씨가 승강이를 벌이는 것을 말리던 주인이 황씨의 얼굴을 때린 사실을 확인 했으나 정씨의 폭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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