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재(59) 교수
서울대 최윤재 교수, 7000만원 기부
한 대학 교수가 아들 결혼 축의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내놨다.
서울대는 12일 “농업생명과학대 최윤재(59·사진) 교수가 아들의 결혼 축의금 7000만원 전액을 ‘희망장학금으로 써달라’며 학교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이 기금을 대학본부와 농업생명과학대에 각각 3500만원씩 배정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 7일 결혼한 최 교수의 아들 동신씨와 며느리 김혜숙(26)씨도 서울대 재료공학부와 사회학과를 각각 졸업한 동문으로 ‘후배를 돕겠다’는 부친의 뜻에 흔쾌히 동참했다.
최 교수는 “교수는 사회적 혜택을 받는 직업인”이라며 “자식에게 주는 것보다 장학금으로 기부하는 것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1988년 2월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해 온 최 교수는 2008년에도 교수 재직 20년을 맞아 1억여원을 학교에 기부했다.
이학래 서울대 농생대학장은 “최 교수는 그동안 크고 작은 기부를 남들이 모르게 해왔다”며 “한결같은 나눔과 배려 정신에 깊이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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