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나의 꿈은’에서 기획사 관계자가 여성연예인에게 다이어트를 강요하는 장면. 인권위 제공
‘나의 꿈은’…성형수술 강요·노예계약 등 실태 담아
“기획사 대표가 남자 알아야 한다며 모텔로…” 고발도
“기획사 대표가 남자 알아야 한다며 모텔로…” 고발도
국가인권위윈회는 13일 여성 연예인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나의 꿈은>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 애니메이션은 대다수의 여성 연예인과 연예인 지망생들이 꿈을 좇아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성형수술·노예계약·성접대 강요 등의 인권침해로 좌절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나의 꿈은>의 탄생 배경은 배우 장자연씨의 자살 사건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인권위는 2009년 여성 연기자 및 지망생 35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여성 연기자, 연예산업 관계자 등 27명에 대한 심층면접을 진행했다. 그리고 이 실태조사에서 나타난 다양한 인권침해 사례를 바탕으로 <나의 꿈은>을 제작했다.
인권위의 실태조사에서 20대 초반의 여성 연기자는 “너 짝눈이다, 눈 풀렸다, 눈 조금만 더 손대자며 회사에서 성형을 시킨다”고 밝혔고, 20대 중반의 한 연기자는 “기획사 대표가 남자를 알아야 한다며 모텔로 끌고 갔다”며 여성 연기자에 대한 인권침해 실태를 고발했다. 또한 조사 대상 여성 연예인 및 지망생 55%가 연예기획사에서 불공정 계약을 근거로 모든 활동을 일방적으로 지시한다며 노동권 침해도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렸다.
<나의 꿈은>을 제작한 이애림 감독은 “사람들은 흔히 여성 연예인을 화려한 꿈을 좇는, 나와 다른 사람으로 보고 부당한 대우도 당연하다고 생각하곤 한다”며 “애니메이션을 통해 여성 연예인도 우리와 똑같이 폭력에 힘들고 아파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나의 꿈은>을 전국 136개 방송연예 관련 대학·대학원 학과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노란봉투 검은돈’ 총액은?…여 실세들 조직적 개입?
■ 담임·가해학생 부모 “당할만하니 당했겠지”
■ 현장 동료 “조 수경 구조현장 다가서다 희생” 거듭 주장
■ 요구르트 아줌마한테도 돈뜯은 남대문 ‘흡혈귀’
■ 최강희 감독 “골키퍼, 김영광이 낫다”
고 장자연씨
■ 담임·가해학생 부모 “당할만하니 당했겠지”
■ 현장 동료 “조 수경 구조현장 다가서다 희생” 거듭 주장
■ 요구르트 아줌마한테도 돈뜯은 남대문 ‘흡혈귀’
■ 최강희 감독 “골키퍼, 김영광이 낫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