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1시간동안 전산망 마비
지난 15일 국민은행 전산망이 장애를 일으킨 데 이어 20일에는 우리은행 전산망이 1시간 가까이 ‘먹통’이 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11시45분부터 우리은행 전산망이 갑자기 멈춰 전국 700여개 모든 영업점에서 예금 조회, 입·출금, 이체 서비스 등 은행 창구업무가 마비됐다. 현금자동인출기와 인터넷뱅킹 서비스도 일제히 멈췄다. 은행 쪽은 1시간여만인 오후 12시40분께 전산망을 복구했다. 은행 관계자는 “월급날을 앞두고 기업들이 같은 시간대에 급여이체를 하면서 전산서버에 과부하가 걸려 전산처리 속도가 평상시보다 지연됐다”고 밝혔다. 오승훈 인턴기자 painbird76@nate.com
“옛 정권 비자금 120조 실명 도와주면…” 사기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0일 과거 정권 비자금 120조원의 실명전환을 도와주면 승진 등에 도움을 주겠다며 은행 지점장 등을 꾀어 거액을 가로채려 한 혐의(사기미수)로 김아무개(48)씨 등 5명을 구속하고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지난 5월 “청와대 비실명계좌에 있는 옛 정권 비자금 120조원 가운데 국책사업을 위해 54조원을 실명전환하려 하는데, 도와주면 500억원을 주고 승진도 보장하겠다”며 강원도의 한 은행 지점 직원을 속여 한 종교단체 계좌에 163억원이 입금된 것처럼 전산으로 꾸미게 한 뒤 이를 가로채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같은 은행의 서울지역 지점장도 같은 방식으로 속여 54조원을 계좌에 입금시키겠다는 각서를 받아냈지만, 두 차례 모두 은행 전산요원 등의 감시에 걸려 돈을 빼내는 데는 실패했다.
경찰은 이들이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청와대나 국정원, 재경부 간부 등을 사칭해 일을 꾸몄다고 밝혔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북파공작원 유족 영화 ‘실미도’ 손배소 패소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8부(재판장 안승국)는 20일 실미도 684부대 훈련병 12명의 유족들이 “영화 속 인물들이 사형을 피하기 위해 북파공작원의 길을 선택한 것처럼 묘사되는 등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영화 <실미도>를 만든 강우석 감독과 ㈜시네마서비스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한 영화를 만들 때는 인물을 재창조하거나 이야기의 구성을 각색할 수밖에 없다”며 “훈련병들의 모집 경위나 출신 성분을 묘사하는 부분을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고의로 명예를 훼손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북한 군가인 ‘적기가’를 부르는 장면도 명예훼손으로 볼 수 없고, 사건의 실상이 드러나자 피고쪽이 비디오 테이프의 자막 내용을 수정하는 등 적절하게 대응했다”고 덧붙였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경찰은 이들이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청와대나 국정원, 재경부 간부 등을 사칭해 일을 꾸몄다고 밝혔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북파공작원 유족 영화 ‘실미도’ 손배소 패소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8부(재판장 안승국)는 20일 실미도 684부대 훈련병 12명의 유족들이 “영화 속 인물들이 사형을 피하기 위해 북파공작원의 길을 선택한 것처럼 묘사되는 등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영화 <실미도>를 만든 강우석 감독과 ㈜시네마서비스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한 영화를 만들 때는 인물을 재창조하거나 이야기의 구성을 각색할 수밖에 없다”며 “훈련병들의 모집 경위나 출신 성분을 묘사하는 부분을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고의로 명예를 훼손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북한 군가인 ‘적기가’를 부르는 장면도 명예훼손으로 볼 수 없고, 사건의 실상이 드러나자 피고쪽이 비디오 테이프의 자막 내용을 수정하는 등 적절하게 대응했다”고 덧붙였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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