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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어, 유치원 홈피가 도박사이트였어?

등록 2012-01-19 08:48

부산지검, 불법사이트 운영 125억 매출 조폭 덜미
주부 이아무개(29)씨는 2010년 10월 낯선 이로부터 한 통의 문자를 받았다. 인터넷 도박사이트 주소였다. 이씨는 호기심에 회원으로 가입했다. 재미 삼아 아이스하키와 축구, 야구경기 한 게임에 3000원을 걸었다. 잃은 돈을 만회하기 위해 베팅액수를 점차 늘렸다. 많게는 100만원을 걸었다. 걸 돈이 모자라자 사채를 빌렸다. 지난해 5월까지 모두 3억2000만원을 베팅해 1억원을 날렸다. 그는 남편 모르게 현재 다달이 200만원의 대출이자를 갚아 나가고 있다.

부산지방검찰청 강력부(부장 류혁)는 지난 16일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125억원의 매출을 올린 혐의(도박 개장 및 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도박사이트 운영업자 천아무개(37)씨와 이 사이트 프로그램 제작업체 운영업자 김아무개(34)씨 등 2명을 구속기소했다.

또 이 사이트 운영회사의 부장 강아무개(35)씨와 가맹점 업주 장아무개(26)씨, 회원으로 가입해 도박을 한 현역 실업팀 소속 축구선수 이아무개(23)씨 등 9명을 불구속기소하고, 달아난 사이트 운영회사 부장정아무개(26)씨와 가맹점 업주 김아무개(26)씨 등 3명을 지명수배했다.

천씨는 지난달 6일 구속 기소된 도박사이트 운영업자 황아무개(31)씨와 함께 도박사이트 초기화면을 유치원 안내화면으로 위장한 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적게는 3000원에서 많게는 몇백만원을 베팅하는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천씨와 황씨는 검찰과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회원제로 운영하면서 도박사이트의 메인서버는 일본, 환전센터는 중국, 돈세탁은 국내에서 하면서 주거지가 일정하지 않은 사람 등의 이름으로 개설된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번갈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도박사이트 운영업체 직원 가운데 조직폭력배 2명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도박사이트 운영업자 황씨는 부산의 폭력조직 20세기파 행동대장, 현재 지명수배중인 도박사이트 부장 정씨는 경기도 수원 남문파 조직원이었다.

황씨와 정씨는 도박사이트 운영 수익금으로 가족들한테 벤츠와 베엠베(BMW) 등 고가의 외제 승용차를 선물하는 등 호화생활을 하고 부동산을 구입했으며, 폭력조직원 또는 추종세력들을 관리해 왔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성인오락실을 운영하던 조직폭력이 인터넷 도박까지 손을 대며 조직의 주요 자금원으로 활용하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현재까지 파악된 15억원 상당의 범죄 수익금을 환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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