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연구팀 ‘프리존 사업’ 결과
학교 2곳서 상주, 전문상담 벌여
학생들 “최대 43% 폭력 줄었다”
학교 2곳서 상주, 전문상담 벌여
학생들 “최대 43% 폭력 줄었다”
학교에 사회복지사를 상주시켜 상담활동을 벌이면 학교폭력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재엽 연세대 교수(사회복지학) 연구팀은 지난해 ‘학교폭력·성폭력 프리존 만들기 사업’(프리존 사업)을 실시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24일 밝혔다. 프리존 사업은 교육과학기술부와 서울시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서울 서대문구 연북중학교와 북가좌초등학교에 ‘상담 전문 사회복지사’를 배치해 학교폭력에 대한 상담과 각종 폭력예방교육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지난해 연북중학교 학생 81명을 대상으로 304회에 이르는 상담을 진행하고 이 사업 전과 후에 학교폭력 정도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학교폭력을 신체폭력·따돌림·금품갈취 등 8개 항목으로 나눠 빈도별로 최고 4점을 주도록 한 설문조사에서 이 학교 2학년 전체 학생들이 느끼는 학교폭력 정도의 총합은 3.01점에서 2.01점으로 33%가량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교폭력 피해·가해 학생 중 위험군으로 뽑은 집중관리대상 38명이 느끼는 학교폭력 정도는 5.32점에서 3.00점으로 무려 43%나 낮아졌다. 이 학교 학생의 70.8%는 학교폭력에 대해 전문적인 상담을 하는 사회복지사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북가좌초등학교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이 학교 학생 119명을 대상으로 276회의 전문 상담을 벌인 결과, 6학년 학생들이 느끼는 학교폭력 정도는 5.26점에서 4.39점으로 16%가량 낮아졌다. 집중관리 대상 49명에 대한 설문에서도 7.7점에서 6.75점으로 낮아졌다.
김 교수는 “학교폭력 피해자든 가해자든 누군가와 만나 이야기하고 싶어한다”며 “전문성을 갖춘 학교폭력 전담 사회복지사가 학교에 상주하면서 아이들과 지속적인 상담을 실시하면 학교폭력 문제를 줄여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