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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서울대 학생들 ‘기숙사를 뚫어라’

등록 2012-01-25 19:22수정 2012-01-25 21:37

일반동 경쟁률 최고 9.7대1
‘전자우편 읍소’ 부쩍 늘어
서울대 학생들이 기숙사에 들어가기 위해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다. 기숙사 사감에게 절절한 사연을 담은 전자우편을 보내 기숙사 입사를 읍소하는 사례도 부쩍 늘고 있다.

올해 4학년으로 복학하는 신아무개씨는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아 과외 아르바이트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해 왔다. 신씨는 지난해 1학기 기숙사 입사를 못해 힘들게 방값과 생활비를 감당하느라 힘들어 우울증에 시달렸고 스트레스로 2학기에는 휴학했다. 절박해진 신씨는 사감 교수에게 “당장 자취방 보증금을 위해 대출을 받아야 하고, 방값을 내기 위해 1~2개의 과외 자리를 더 구해야 한다”며 “졸업을 1년 정도 남겨둔 상황에서 학업에 집중할 수 없어 고민스럽다”고 하소연했다.

방학을 맞아 영국으로 돌아간 유학생 ㄹ씨도 기숙사에 입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전자우편을 자신의 지도교수에게 보냈다. 그는 “기숙사에 들어갈 수 없으면 한국에 오지 않으려 한다”며 입사를 부탁했다. 3학년 추아무개씨는 지난해 12월 기숙사 입사를 신청했다 떨어졌다. 추씨는 “홀어머니가 허리를 다쳐 일을 못하고 있다”며 “올해도 기숙사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사감 교수에게 매달렸다.

서울대 학부생 기숙사는 총 11개동으로 2392명을 수용할 수 있다. 2012학년 1학기 기숙사 일반동 입사 경쟁률은 최고 9.7 대 1로 치열하다. 특히 최근에 지어져 인기가 높은 신관은 460명 정원에 5500여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12 대 1까지 치솟았다.

학생들이 이처럼 기숙사 입사 지원에 몰리는 이유는 최근 학교 주변 방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기숙사는 신림동 등 학교 주변에서 방을 얻는 것보다 많게는 50여만원에서 적게는 30여만원가량 저렴하다. 김성희 서울대 기숙사 사감 교수는 “서울대 관악캠퍼스의 경우 기숙사 수용률이 22.4%로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경쟁이 치열하다”며 “2000~3000실 정도만 더 있어도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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