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의 육군 모 부대 해안초소에서 20일 밤 발생한 소총 및 실탄 탈취사건이 추가 범죄로 이어질까 우려되고 있다.
민간인으로 보이는 괴한 3명은 이날 해안초소 순찰로에서 이 부대 소초장 권모 중위와 통신병 이모 상병에게 길을 물으며 접근한 뒤 흉기로 찌르고 K-1 및 K-2 소총 각 한 정씩과 실탄 30발, 96K 무전기 1대 등을 탈취해 달아났기 때문이다.
이들 괴한의 정체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일단 간첩 등 대공 용의점은 없고 특정한 범죄 목적을 가진 민간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합참은 보고 있다. 이들의 `대담한' 범행 행각도 추가 범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이들은 소초장과 통신병을 흉기로 찌르고 총기와 실탄을 탈취한 것은 물론, 이들을 테이프로 묶은 뒤 승용차 트렁크에 싣고 달아나다 동해 인터체인지 부근의 해군 1함대사 앞에 내려놓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2002년 3월9일에는 군 부대에서 총기와 실탄을 탈취한 고등학교 동창생 4명이 서울 중랑구 상봉동의 모 은행 지점을 터는 사건이 실제로 발생한 적이 있다. 이들은 은행털이를 위해 남태령 부근의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단 영내에 철조망을 자른뒤 3m 높이의 담을 넘어 들어가 경계근무 중이던 초병 2명을 제압하고 K2 소총 2정을 탈취했다. 이들은 이어 경기도 모 해병부대에도 하수로를 통해 침입, 절단기로 탄약고 자물쇠를 자르고 K2 소총 실탄 400발을 훔치기도 했다.
한편 육군은 괴한 3명에 대한 체포를 위해 이 지역 일대에 대간첩침투작전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주요 진지 및 소초에 병력을 배치하고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육군은 특히 사건 직후 강릉과 주문진, 대관령 일대에 임시 검문소를 설치하고 차량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이어 상급부대인 육군 8군단 소속 특경대를 긴급 출동시켜 범인을 추적하고 있으며 신속한 체포를 위해 항공전력 지원을 요청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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