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씨앤케이(CNK)의 서울 종로구 옥인동 본사 건물에 29일 오후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들어가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보도자료 발표직후 팔아
“회장이 고교동창 절친”
“회장이 고교동창 절친”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 현황을 부풀린 씨앤케이(CNK)의 주식을 현직 경찰 간부가 사고팔면서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사실이 29일 밝혀졌다. 경찰은 이 간부를 대기발령하고 감찰 조사에 들어갔다.
총경급 경찰 간부인 ㅇ씨는 서울지방경찰청에 근무하던 2009년 2월, 씨앤케이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6300만원으로 이 회사 주식 10만주를 사들였다. 그리고 2010년 12월 외교통상부가 “씨앤케이가 4억2천만 캐럿이 매장돼있는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권을 얻었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한 직후 주식을 모두 팔아 5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그러나 ㅇ씨는 “고교 동창으로 절친한 사이인 오덕균 씨앤케이 회장이 투자를 권유해 주식을 샀을 뿐 절차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씨앤케이의 다이아몬드 개발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윤희식)는 이 회사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매매계좌 59개의 내역을 확보하고 이 계좌의 입·출금 흐름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오 회장이 정·관계 실력자들에게 신주인수권부사채를 헐값에 넘기는 방식으로 사업 편의를 위한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검찰은 또 외교부가 다이아몬드 매장량이 부풀려진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한 2010년 12월17일 직후부터 2011년 2월28일까지 씨앤케이 주식을 5만주 이상 대량으로 내다판 32명의 계좌내역을 확보해 입출금된 자금의 흐름도 조사하고 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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