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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검찰 칼끝 ‘김효재-친이 핵심 돈봉투 공모’ 겨냥

등록 2012-01-30 20:42수정 2012-01-31 10:27

[김 수석 이번주 소환조사]
돈봉투 살포 지시정황 포착…자금원천 연루 가능성도
문병욱 회장 “박희태에 건넨 수표, 변호인 선임료일뿐”
 2008년 8월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뤄진 박희태(74) 캠프의 돈봉투 살포를, 당시 캠프 상황실장이었던 김효재(60)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시했다고 볼 수 있는 정황이 30일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이르면 이번주 안에 김 수석을 소환조사한 뒤 형사처벌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검찰은 당시 ‘박희태 캠프’가 쓴 경선자금의 ‘원천’도 김 수석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어, 김 수석의 배후에 있는 친이계 핵심으로까지 수사가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다.

검찰은 당시 박희태 캠프에서 공보 업무를 담당했던 이봉건(50) 국회의장 정무수석도 이날 소환해, 캠프에서 김 수석의 역할 등을 캐물었다.

수사 초기에 “박희태 후보 명함이 담긴 300만원 돈봉투를 받았다가 돌려준 뒤 김 수석한테서 ‘왜 돈을 돌려준 거냐’고 묻는 전화를 받았다”는 고승덕 의원의 진술이 있었지만, 김 수석은 “전혀 그런 일이 없다”며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진술만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 수석을 섣불리 조사할 수 있겠느냐”는 부정적 기류가 검찰 내부에서 감지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러나 안병용(54·구속)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의 2천만원 살포 혐의 수사에서 검찰은 김 수석의 ‘역할’을 거듭 확인해가고 있다. 안 위원장에게 돈봉투 살포 지시를 받았다는 은평구 구의원 1명한테서 “캠프 사무실에서 김효재 상황실장과 인사를 하고 (그의) 책상 위에 있던 돈봉투를 가지고 나왔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이다. 김 수석과 돈봉투를 이어주는 또 하나의 ‘연결고리’가 나온 것이다.

검찰은 2천만원과 300만원의 출처에 대해서도 여러 가능성을 두루 수사중이다. 검찰은 30일, 2008년 박 의장에게 수천만원을 건넨 문병욱 라미드그룹 회장을 소환해, 박 의장에게 건넨 돈의 성격이 불법 정치자금인지를 캐물었다.

그러나 문 회장은 “양평티피시(TPC)골프장 관련 소송의 변호인으로 (박 의장을) 선임해 수임료를 준 것일 뿐”이라며 2008년 2월10일에 작성한 소송위임계약서를 이날 검찰에 제출했다. 민상기 양평티피시골프장 대표는 “박 의장과 합동법률사무소를 운영하던 이창훈 변호사를 공동으로 선임했으며, 우리 실무자가 변호사 사무실에 가서 사무장한테 직접 수표를 건넸다”며 “정치자금으로 줬다면 추적되는 수표로 줬겠느냐”고 말했다.

문 회장의 주장처럼 사건 수임에 따른 정당한 수임료라고 해도, 검찰 주변에서는 박 의장이 사재를 털어 돈을 뿌렸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선거에서 불법자금을 쓸 때에는 현금화가 잘된, 세탁된 돈을 쓰는 게 일반적”이라며 “박 의장에게 출마를 권했던 쪽에서 도와주겠다며 경선자금까지 지원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2천만원과 300만원 돈봉투를 직접 관장한 것으로 보이는 김 수석 쪽에서 자금 조성까지 책임졌을 개연성이 커 보이는 대목이다. 검찰은 2008년 4월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박 의장에게 갑작스레 당 대표직 출마를 권유했던 친이계 핵심이 이번 사건의 배후일 가능성에 대해 면밀히 조사중이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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