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안 해안초소에 발생한 군 총기 탈취사건 현장과 가까운 곳에 있는 군 초소가 사건 당일 운영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오후 10시 10분께 3명의 괴한에 의한 총기 탈취사건이 발생한 현장과 10∼15m가량 떨어진 해안 철조망 안에는 군 초소가 있었지만 이날 운영되지 않은 공초소였다.
이 때문에 이 군 초소가 운영됐더라면 소란과 비명을 듣고 초소에서 경계중이던 초병이 나와 진압할 수 있어 이같은 어처구니 없는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군은 이 초소는 달이 밝게 뜬 만월인 데다 병력 문제 등으로 모든 초소가 다 운영되는 것은 아니며 초소 운영은 보안관계상 매일 다르고 불규칙하게 운영된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병력이 제한돼 있어 초소는 달의 상태 등 상황에 따라 운영된다"며 "초소를 운영하지 않을 경우 그 공백은 이번 처럼 순찰로 커버한다"고 말했다.
군은 또 해안순찰과 관련, 순찰시간은 불규칙적이며 침투 흔적을 보기 위해 해안철책 밖에 붙어서 통상 실시되며 갈고리 등으로 철책을 당겨 보고 얹어 철책에 놓은 돌을 살펴보는 방법으로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동해안은 이번 사건현장 처럼 민간인이 접근할 수 있는 해안철책이 대부분이어서 이같은 사건이 예상됐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주민들의 잇단 요구로 해수욕장 주변 해안철책 철거 민원이 많은데다 주민통행에 대한 통제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주민을 가장한 이 같은 모방범죄가 발생한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http://blog.yonhapnews.co.kr/yoo (동해=연합뉴스)
http://blog.yonhapnews.co.kr/yoo (동해=연합뉴스)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