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밤 방송 직후, 프로그램 시청자의견 게시판에 올라온 비판글.
노영보 변호사, <부러진 화살> 토론에서
누리꾼 “사형제 토론하려면 사형당해봐야 하느냐”
“모든 걸 다 해보신 가카만이 토론 자격 주어지나” 비꼬아
누리꾼 “사형제 토론하려면 사형당해봐야 하느냐”
“모든 걸 다 해보신 가카만이 토론 자격 주어지나” 비꼬아
“‘석궁 맞아봤느냐?’는 발언은 ‘죽어봤느냐?’라는 말이랑 비슷한데, 석궁 맞고 죽으라는 건가? 달인을 만나러 가야겠다. 석궁 안 맞아봤으면 말을 하지 말어~~~ㅋㅋ.”(@ec***)
‘석궁 사건’을 다룬 문화방송 <100분 토론>에 참석한 한 변호사가 시민 패널을 향해 “석궁 맞아봤느냐”는 황당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법무법인 태평양 대표 변호사인 노영보 변호사는 지난 31일 석궁 사건을 재조명한 영화 <부러진 화살>을 놓고 벌인 100분 토론에 패널로 나섰다. 노 변호사는 이날 토론에서 줄곧 “국민들이 속아서 영화를 봤다. 실화라고 밝히지 않았다면 영화를 봤겠느냐”며 “영화를 보고 시민들이 영화와 현실을 혼동해 사법부를 일방적으로 비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발언은 토론 말미에 나왔다. 한 시민 패널이 노 변호사에게 “200만 관객들은 픽션과 팩트를 구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로 선동을 당한다고 표현하는 것은 너무 국민을 수동적으로 보는 것 같다”며 “이것이 법조인들이 가진 엘리트주의적 사고방식이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노 변호사는 “법관이 테러를 당했다. 석궁 맞아봤느냐?”며 “그 와이셔츠를 노모가 빨았다던데, 평생 금이야 옥이야 기른 아들이 피가 밴 와이셔츠를 빠는 팔순 노모의 손 떨리는 것을 한번 생각을 해보셨으면 그렇게 나올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변호사의 갑작스런 발언에 스튜디오에는 일순간 정적이 흘렀고, 일부 시민 논객들이 고개를 숙여 웃음을 참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스튜디오 다른 쪽에서 나오는 웃음소리가 그대로 전파를 타기도 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비난과 패러디가 봇물을 이뤘다. ‘choim***’는 “자식이 부장판사는 돼야 금이야 옥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사형수, 무기수도 금지옥엽으로 여기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라며 “앞으로 판사들은 중죄인들의 부모 마음 상하지 않게 판결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트위터 이용자 ‘MD***’는 “노영보 변호사의 발언이 다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뜬금없는 ‘석궁 맞아보셨어요?’라는 명백한 논점 이탈”이라고 꼬집었다. ‘JaceB***’는 “그럼 사형제 토론하려면 사형당해봐야 하느냐”며 “모든 걸 다 해보신 ‘가카’만이 토론의 자격이 주어지는 건가? ‘내가 해봐서 아는데….’ ㅋㅋ”이라고 썼다.
‘imi***’는 “노영보의 ‘석궁 맞아보셨습니까?’라는 한마디는 기존의 인식론에 대한 철저한 부정”이라며 “‘직접 경험 없는 인식은 허구’라는 이 생각, 인류의 철학 역사상 이토록 강력한 경험론을 주장한 철학자는 없었다. 해봤어? 안 해봤으면 닥쳐”라고 비꼬았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석궁 맞아봤어요? 안 맞아봤으면 말을 하지 말아요”라거나 “석궁 다들 한 번씩은 맞아보는 거잖아요” 등 개그콘서트 유행어를 응용한 패러디 트윗도 잇따라 올렸다. ‘kyn_***’는 “노영보 변호사님 변호사 맞으신가요? 기본적으로 사건과 관련된 피묻은 와이셔츠를 왜 빨게 놔둡니까? 빨려고 하는 노모에게 증거물이니 놔두라고 하는 게 변호사의 자세 아님?”이라고 꼬집었다. ‘mape***’는 “여러분! 석궁 맞아 보셨나요? 석궁 경험하기 이벤트를 준비 중입니다”라며 “여러분은 옆구리와 와이셔츠만 준비하시면 되고 조준, 발사는 노영보 변호사를 섭외합니다”라고 썼다.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트위터 이용자들은 “석궁 맞아봤어요? 안 맞아봤으면 말을 하지 말아요”라거나 “석궁 다들 한 번씩은 맞아보는 거잖아요” 등 개그콘서트 유행어를 응용한 패러디 트윗도 잇따라 올렸다. ‘kyn_***’는 “노영보 변호사님 변호사 맞으신가요? 기본적으로 사건과 관련된 피묻은 와이셔츠를 왜 빨게 놔둡니까? 빨려고 하는 노모에게 증거물이니 놔두라고 하는 게 변호사의 자세 아님?”이라고 꼬집었다. ‘mape***’는 “여러분! 석궁 맞아 보셨나요? 석궁 경험하기 이벤트를 준비 중입니다”라며 “여러분은 옆구리와 와이셔츠만 준비하시면 되고 조준, 발사는 노영보 변호사를 섭외합니다”라고 썼다.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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