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종로 5가역에서 이송 중이던 고장 열차가 탈선한 현장에 코레일과 서울메트로 소속 긴급복구반이 투입돼 작업을 벌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출근 시간 1호선 서울역서 고장…이송중 탈선까지
5시간 넘도록 운행 차질…한파속 지각사태 속출
국토부 “배터리 방전탓”…‘안내방송 미비’ 항의 빗발
5시간 넘도록 운행 차질…한파속 지각사태 속출
국토부 “배터리 방전탓”…‘안내방송 미비’ 항의 빗발
2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서 전동차가 고장으로 멈춰선 데 이어, 차량기지로 이송되던 고장 열차가 탈선했다. 이 사고로 5시간 넘게 1호선 상행선 운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추운 날씨에 서울 시내 곳곳에서 출근길 대혼란이 빚어졌다.
■ 고장 이어 탈선까지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소속의 천안발 청량리행 케이(K)602호 전동차가 고장으로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 멈춰선 시각은 이날 아침 7시22분께. 사고가 나자 코레일은 뒤따라 도착한 전동차를 연결해 고장 차량을 성북 차량기지로 밀어서 이송시켰고, 아침 8시10분께부터 열차 운행이 재개됐다. 그러나 8시35분께 이송중이던 고장 열차 가운데 1량이 종로5가역과 동대문역 사이에서 선로를 이탈했다. 고장 열차 안에는 승객이 없었지만, 이 사고로 1호선 용산역~회기역 상행선 구간은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으며 하행선 역시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코레일과 서울메트로는 오전 10시부터 긴급복구반을 투입했으며, 지하철 1호선은 오전 11시52분께에야 운행이 정상적으로 재개됐다.
또 이날 아침 8시2분께 서울 지하철 1호선 구로역에서도 추위에 지지대가 파손돼 전기공급선이 늘어지는 이상이 생기는 바람에 전동차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코레일은 진입 열차를 옆 승강장으로 우회시켰고 오전 10시6분께 복구작업을 마쳤다.
■ 출근길 시민들 대혼란 하루 평균 45만명이 이용하는 지하철 1호선 운행이 중단되면서, 영하 17도에 이르는 강추위 속에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고 지각 사태도 속출했다.
직장인 김아무개(40)씨는 “노량진에서 종각까지 가는 도중에 열차가 멈춰, 전동차 안에서 30분 넘게 기다려야 했다”며 “결국 1시간 넘게 지각을 했다”고 말했다. 화서역에서 종로5가로 가기 위해 지하철 1호선을 탔다는 강아무개(27)씨는 “지하철이 점점 연착하더니 결국 금정에 와서야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며 “4호선을 갈아타고 서울역으로 와 다시 1호선으로 갈아타려 했더니 여기도 (열차가) 멈춰 있어 우왕좌왕하느라 1시간 이상 허비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병원에 가려고 동묘역에서 1호선을 탄 최아무개(34)씨는 “안내방송이 나오는데, 방송 상태가 너무 안 좋아 알아듣기가 힘들었다”며 “병원 예약시간에 맞추기 위해 택시를 타려 했지만, 우르르 몰려나온 사람들로 붐벼 15분 동안 매서운 추위에 떨어야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 고장·탈선 원인은 국토해양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전동차량에 동력을 전달하는 배터리가 방전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 이광희 철도기술안전과장은 “고장 차량의 배터리 기능이 50% 수준으로 떨어져 있었다”며 “배터리의 기능이 떨어진 원인이 한파 때문인지 정비 불량인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 큰 혼란을 불러온 탈선사고는 코레일이 고장 열차를 후속 열차와 연결해 밀어내는 방식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고장 열차의 제동장치가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바퀴 제동장치는 일일이 수작업으로 풀어줘야 하는데, 경황이 없어 바퀴 하나의 제동장치 푸는 것을 놓친 것 같다”고 말했다. 유선희 정환봉 박영률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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