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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노조 꾸리는 ‘백화점 1층 노동자’

등록 2012-02-02 20:29수정 2012-02-02 21:19

밥먹듯 연장근무·매출압박…‘더는 못참아’
화장품·잡화 판매 직원들
매년 1곳 이상 노조 결성
저임금 등 노동개선 나서
주로 백화점 1층에서 일하는 화장품·잡화 판매업체 직원들이 잦은 연장근무나 매출 압박 등 스트레스 높은 근무 여건을 바꾸기 위해 노조를 결성하는 등 권리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2일 전국민간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민간서비스연맹)의 말을 들어보면, 최근 한 소규모 향수 판매업체 직원들이 노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연맹 쪽은 “직원 50여명 이하의 소규모 업체로, 직원들이 노조 설립 절차 등을 문의하기 위해 상담을 받았다”며 “백화점 특성상 연장근무가 많고 매출 압박이 높은 반면 임금이나 복지 수준이 낮아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품·잡화 업체 종사자들의 노조 설립 움직임은 꾸준하다. 지난 2004년 샤넬 직원들이 처음 노조를 만든 이후, 로레알·클라란스·시세이도 등 유명 업체들이 해마다 1곳 정도 노조를 결성해, 현재 노조가 있는 화장품·잡화 업체는 8곳에 이른다. 이은희 로레알코리아 노조위원장은 “노조 설립 이후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고 임산부들이 하루 8시간 이상 근무할 수 없도록 하는 제도가 자리 잡았다”며 “직원들의 꾸준한 요구로 비로소 지난해부터 주5일 근무제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입점업체 중에서도 유독 화장품·잡화 업체의 노조 설립이 활발한 이유는, 업체의 규모가 크고 직원들도 수백~수천명에 이르러 상대적으로 집단적인 목소리를 내기 수월하기 때문이다. 반면, 주로 백화점 2층 이상에 자리 잡은 의류업체는 ‘숍마스터’라는 소사장이 매장 직원 1~2명을 고용하는 형태라, 규모도 영세하고 직원들이 회사에 적극적으로 의사표시를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성종 민간서비스연맹 정책국장은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07년 백화점·대형마트에서 일하는 입점업체 종사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유통노조’를 만들었지만 아직 가입률이 높지는 않다”며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내, 백화점·대형마트와의 관계에서 늘 ‘을’의 위치에 있는 이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전반적인 노동조건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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