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박희태 캠프서 고승덕 외 다수에 살포 포착
자금 출처 집중 조사…조정만 영장청구 가능성
자금 출처 집중 조사…조정만 영장청구 가능성
새누리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2008년 전당대회 당시 고승덕 의원 외에 ‘박희태 캠프’에서 돈봉투를 건넨 의원들의 명단을 입수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검찰은 이 명단의 진위를 살피는 한편, 수사 확대 여부도 신중하게 검토중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최근 박희태 캠프에서 고 의원뿐만 아니라 다른 의원들에게도 돈봉투를 살포한 정황을 포착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당시 돈봉투를 받은 새누리당 의원들의 명단을 검찰이 확보했다”며 “명단에는 새누리당의 상당수 의원들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고 의원도 박희태 캠프 소속인 ‘뿔테 안경을 쓴 남성’한테서 노란색 돈봉투를 받았던 여비서의 보고 내용을 인용해 “(돈 전달자가 들고 있던) 쇼핑백 크기의 가방 안에는 노란색 봉투가 잔뜩 들어 있었다”며 다른 의원들에게도 돈봉투가 건네졌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새누리당 안에서도 친이계 주류가 아닌 고 의원에게 돈봉투가 건네졌다면 당연히 다른 의원들에게도 돈봉투가 뿌려졌을 거라는 얘기가 많았다.
박희태 캠프가 새누리당의 여러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건넨 단서를 잡은 검찰은 박희태 캠프가 사용한 경선자금의 출처를 조사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일단 박희태(74) 국회의장을 20년 넘게 보좌하며 재정 관리를 담당해온 조정만(51) 국회의장 정책수석이 불법 자금의 입출금 흐름을 전부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일 검찰은 조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두번째 소환해 돈봉투 살포 혐의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으며, 곧 조 수석을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조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태규 노현웅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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